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자유계약선수(FA)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아다메스의 계약 규모는 1억8200만달러(약 2592원)다. 버스터 포지가 2013년 계약한 구단 최고액(9년 1억6700만달러)을 넘어서게 됐다.
아다메스는 이번 겨울 FA 내야수 최대어였다.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이래 7시즌 동안 통산 150홈런을 칠 만큼 장타력을 갖춘 유격수였기 때문이다. 올해 밀워키 브루어스에선 타율 0.251, 32홈런 1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3을 기록했다. 유격수 보강을 원했던 여러 구단이 경쟁을 펼쳤고, 샌프란시스코가 계약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겨울 FA가 된 김하성의 행선지로도 꼽혔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뛴 이정후가 있어 두 선수가 다시 만날 지에 대한 관심도 컸다. 그러나 아다메스가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면서 둘의 재회는 사실상 무산됐다.
아다메스가 계약하면서 김하성의 선택지는 좁혀졌다. 대신 김하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구단 관계자들과 에이전트들이 만나는 윈터미팅이 10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김하성에게 가장 관심이 있는 팀 중 하나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다. MLB닷컴은 9일 윈터미팅에서 각 구단이 보강하려는 포지션을 소개하며 디트로이트가 내야 왼쪽(3루수, 유격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두 포지션 모두 김하성이 소화할 수 있는 위치다. MLB닷컴은 "알렉스 브레그먼, 김하성 등에게 관심을 보인다. 유망주를 활용한 트레이드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LA 다저스도 김하성의 행선지 후보로 꼽힌다. 특히 올해 FA 최대어인 후안 소토 영입전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양키스와 보스턴, 다저스는 총액 7억달러가 넘는 대형 계약이 유력한 소토를 노리고 있다.
다만 계약기간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김하성은 계약 규모를 예상하기 어려운 FA다. 지난 10월 어깨 수술을 받아 복귀 시점은 불투명하다.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4월 말에 복귀할 수 있다고 했지만,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7월까지 김하성이 복귀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김하성 측은 내년 4월, 5월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기계약보다는 단기 계약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