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도 지명자에 대해 트럼프는 "멕시코 대사 시절 불법 이민을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국무부 부장관은 미 국무부 2인자로 장관을 도와 정부의 핵심 외교 정책을 수행하게 된다.
변호사 출신인 랜도는 스페인어에 유창한 '남미통'이다. 그의 아버지는 칠레·파라과이·베네수엘라 주재 미 대사를 지냈으며 랜도 역시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 일부를 남미에서 보냈다.
랜도는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지난 2019~2021년 주멕시코 대사로 일하며 불법 이민을 최우선 과제로 다뤘다. 이번 발탁을 두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남미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앞서 트럼프가 국무장관으로 지명한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도 쿠바 이민자의 아들이고, 지난 트럼프 행정부에서 베네수엘라 정책에 관여하는 등 남미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트럼프는 차기 정권 출범 즉시 멕시코 국경을 넘는 불법 이민자를 막겠다고 공언해왔다. 또 멕시코가 불법 이민과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유입 경로라며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예고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랜도는 멕시코 대사로서의 경험을 살려 주로 이민과 관세 중심의 업무를 맡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트럼프 정권에서 멕시코 대사로 상원 인준을 받았던 만큼, 이번 부장관 인준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법률팀에서 일한 앨리나 하바(40)를 백악관 대통령 고문으로 지명했다. 트럼프는 그를 두고 "흔들림 없는 충성심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결단력을 보여줬다"며 "수많은 '재판과의 전쟁', 법원에서의 무수한 날들에서 내 곁을 지켰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