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국회 사무총장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군의 불법적인 난입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 영상과 현재까지 파악된 인적·물적 피해 상황을 각 수사기관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무장한 계엄군이 국회에 투입됐다. 국회 보좌진 등은 이들의 본청 진입을 막기 위해 경내 곳곳에서 몸싸움을 벌이며 대치했다.
김 사무총장은 "늑골·손가락 염좌, 찰과상, 발가락 열상 등 사무처 직원 10여명의 크고 작은 부상을 확인했다"며 "계엄군이 유리창을 깨고 들어온 본관 2층의 창문과 유리 파손 등 현재까지 6600여만원의 물적 피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현재까지의 추정치일 뿐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면 그 피해 규모와 액수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김 사무총장은 비상계엄 사건과 관련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검찰과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경쟁적인 자료 요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그는 "현재 수사기관 간 중복적인 자료요청 등 수사권 다툼으로 비치는 모습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