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사례는 대한민국 1인 가구 평균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4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총 782만9000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의 35.5%를 차지한다. 2015년 관련 집계가 시작된 후 매년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1인 가구로 생활하는 주된 이유도 ‘배우자의 사망’이 31.9%로 가장 많았다. ‘본인의 학업·직장 때문’은 22.4%, ‘혼자 살고 싶어서’는 14.3%로 집계됐다. 과거엔 결혼하지 않은 청년 세대가 1인 가구의 핵심이었다면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배우자를 잃고 혼자 사는 노인들이 주된 계층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1인 가구 연간 소득, 전체 가구의 절반도 안 돼
지난해 1인 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31.3%로 집계됐다. 10명 중 7명은 무주택자인 셈이다. 1인 가구가 필요로 하는 정책에서도 주택 안정 지원(37.9%)을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다. 돌봄 서비스 지원(13.9%)과 외로움 등에 대한 심리·정서적 지원(10.3%)이 뒤를 이었다.
국민기초생활보장(생계·의료·주거·교육) 수급을 받는 1인 가구는 131만4000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수급 대상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이 73.5%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 1인 가구는 매년 증가세다. 작년 10월 기준 취업자 1인 가구는 467만5000가구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2만 가구 증가했다. 연령대별 비중은 50∼64세가 26.5%로 가장 많았다. 30대(23.3%), 15∼29세(19.4%)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1인 가구 증가, 소비 회복에도 제약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혼자 사는 경우 여러 리스크에 대응해야 해 소비 성향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가족과 함께 사는 것보다 행복감이 줄어드는 것과 돌봄 공백도 문제”라며 “특히 고령층이 공동체 안에서 살아갈 수 있게 가급적 길게 노동시장 안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해야 하고, 돌봄에 대한 대책도 보다 촘촘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