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윈은 8일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 파이낸셜 20주년 기념행사에서 “미래 20년 동안 AI가 가져올 변화는 모든 사람의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진정한 가치와 남과 다른 혁신을 강조했다. 지난 2020년 11월 앤트의 기업공개(IPO)를 철회한 이후 첫 연설이다.
마윈은 연설에서 지난 20년이 인터넷의 시대였다면 미래 20년은 AI의 시대라고 내다봤다. 그는 “20년 전 인터넷이 막 다가왔을 때 우리는 인터넷 시대의 기회를 잡은 행운아였다”라며 “미래 20년 AI는 더욱 위대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윈은 AI 시대는 기술보다 혁신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지만, AI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미래의 성패는 지금 우리가 다가올 미래를 위해 진정으로 가치가 있고 독특한 무엇인가를 하는 데에 달려있다”고 했다.
지난 3년간 이어진 당국의 규제를 비바람에 비유한 그는 “비바람을 겪지 않고 무지개를 볼 수 있겠나”라며 “지난 몇 년간의 시련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여러분의 격려와 비판이 앤트의 성장과 성숙을 도왔다”며 “이 비판이 미래에 앤트가 더 안정되고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보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8일 행사에서는 마윈이 징셴둥(井賢棟) 앤트 회장과 펑레이(彭蕾) 알리바바 및 알리페이 공동 창업자 사이에 앉았다. 마윈의 연설은 징셴둥 회장이 내년 3월부터 한신이(韓歆毅) 현 앤트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넘긴다고 발표한 뒤에 이뤄졌다.
마윈은 앤트 지배권을 상실한 상태다. 지난 2023년 중국의 중앙은행은 알리페이에 실질적인 소유자가 없다고 밝혔다고 SCMP는 보도했다.
마윈의 연설은 알리바바나 앤트가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중국 SNS를 통해 전문과 동영상이 퍼지고 있다. 알리페이는 지난 2003년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의 거래 서비스로 첫 출시 됐다. 2004년 12월 8일 알리페이 회사로 독립한 뒤 2014년 앤트 그룹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중국의 지급방식을 혁신하면서 텐센트의 위챗페이와 함께 중국을 무현금 시대로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