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尹 감옥 보내야"…법사위서 소녀시대 노래 틀며 울컥

사진 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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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이 박성재 법무부 장관에게 그룹 소녀시대 노래 '다시 만난 세계'를 들려주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위원장은 9일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박 장관에게 질의를 시작하며 "잠시노래 한 곡 듣고 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자료 화면에는 탄핵 집회 영상이 등장하며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흘러나왔다.  

정 위원장은 영상이 끝난 뒤 박 장관을 향해 "이 노래가 무슨 노래인 아느냐"고 물었다. 박 장관이 "그쪽에 어두워서 잘 알지 못한다"고 하자 정 위원장은 "농담할 때가 아니다"고 했고, 박 장관은 "정말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라는 노래"라며 "(화면 속 영상은) 12월 3일 그 공포의 서울의 밤을 규탄하는 20, 30대 우리 청년들의 모습을 잠깐 본 것"이라고 했다.

이후 정 위원장은 가사를 읊기 시작했다. 그는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왔던 헤매임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제 안녕"이라고 했다. 이어 다음 가사를 언급하려던 정 위원장은 울컥한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침묵을 가진 뒤 정 위원장이 꺼낸 가사는 "언제까지라도 함께 가는거야. 다시 만난 세계"였다.


정 위원장은 "청년들의 미래를 개척해야 할 어른들이 헌법도 어기고 계엄군을 동원해서 사람들의 생명을 도륙하려 했던 그 분노, 살 떨리는 노여움까지 대한민국 청년들은 희망으로 승화하고 있다"며, 박 장관을 향해 "헌법 제 77조 1항에 나오듯이 전시 상황인가, 사변 상황인가, 준전시 상황인가. 왜 계엄을 선포하냐"고 따져 물었다.

정 위원장은 "국무위원으로서 대통령께 안 된다, 이러면 수많은 생명이 위험하다고 말렸어야지 한마디 못하고 여기 와서 이런 저런 변명하고 있으면 되겠냐"며 "저희 국회의원들은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국회 본회의장으로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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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저는 학생운동 시절 안기부에 끌려가서 4시간 동안 수건으로 눈 가린 채 죽도록 맞았다. 이번에 시민들이 계엄군을 막아서지 않았다면 이재명 대표, 한동훈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저 정청래 다 끌려가서 고문 폭행 당했을 것"이라며 "여기 안 나온 여야 위원 모두 다 끌려갔을 것"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그만큼 위험천만한 짓을 해놓고 지금 수사권이 어디에 있는지, 영장을 중복 신청해서 영장 발부를 못했으니 이런 얘기를 하고 있으면 되겠나"라며 "윤석열에 대해서 즉시 출국 금지, 계좌 동결, 즉각 체포, 구속,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지금이라도 잘못한 사람을 정의의 이름으로 처벌하고 응징해야 한다"며 "그래야 저 응원봉을 들고 저 추위에 고생하고 있는 우리의 아이들을 볼 면목이 조금이라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