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판의 신사’ 이준희, 씨름협회장 선거 출마 선언

이준희 전 대한씨름협회 총괄본부장이 차기 씨름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 이준희

이준희 전 대한씨름협회 총괄본부장이 차기 씨름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 이준희

현역 선수 시절 ‘모래판의 신사’라는 별명으로 큰 인기를 누린 천하장사 출신 이준희(67) 전 감독이 제44대 대한씨름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감독은 9일 공개한 씨름협회장 선거 출사표를 통해 “현재는 씨름이 침체돼 있지만 곧 다시 부흥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회장에 당선된다면 전국의 동호회와 젊은층, 여성층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씨름 생태계를 구축해 후배들이 행복하게 씨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전 감독은 현역시절 천하장사 3회, 백두장사 7회 등을 달성한 씨름 레전드다. 이만기, 이봉걸 등과 함께 씨름판 최강자 자리를 놓고 경쟁한 ‘씨름판 3李(이)’ 중 한 명으로 주목 받았다. 특히나 뛰어난 기술에 헌칠한 외모, 신경전 없는 매너 등으로 팬들 사이에서 ‘모래판의 신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현역 시절 백두장사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는 이준희. 뛰어난 기술과 잘생긴 외모, 매너 좋은 경기 스타일로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중앙포토

현역 시절 백두장사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는 이준희. 뛰어난 기술과 잘생긴 외모, 매너 좋은 경기 스타일로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중앙포토

경북 예천 출신인 그는 한영고와 단국대를 졸업한 뒤 일양약품 씨름단에서 선수와 코치, LG 씨름단에서 감독을 역임했다. 이후 민속씨름 경기위원장, 대한씨름협회 총괄본부장 등을 맡아 씨름행정가로도 이력을 쌓았다.  

이 전 감독의 측근은 “씨름인 이준희는 요즘도 만나는 사람마다 ‘씨름이 서야 이준희도 선다’는 이야기를 입버릇처럼 하고 다닌다”면서 “제2의 씨름 중흥기를 이끌 방법을 구상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씨름협회장 선거는 오는 21일에 열린다.

신창건설 감독 시절 씨름인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한 이준희(가운데). 중앙포토

신창건설 감독 시절 씨름인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한 이준희(가운데). 중앙포토

현역 시절 홍현욱(오른쪽)과 승부를 벌이는 이준희. 중앙포토

현역 시절 홍현욱(오른쪽)과 승부를 벌이는 이준희. 중앙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