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한강 등 노벨문학상 여성 작가 특집 다큐 방송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이 노벨문학상을 받고 있다. 사진 칠레국립도서관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이 노벨문학상을 받고 있다. 사진 칠레국립도서관

아리랑TV는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노벨문학상 여성 작가를 다루는 특집 다큐멘터리 '유니버설 스토리스(Universal Stories)'를 방송한다고 9일 밝혔다. 각 국가 주한 대사관과 협업한 해당 방송은 이날부터 4주 동안 매주 월요일 오후 7시에 방영된다. 

마티아스 프랑케 주한 칠레 대사. 사진 아리랑TV

마티아스 프랑케 주한 칠레 대사. 사진 아리랑TV

'유니버설 스토리스'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국가 가운데 칠레·남아프리카공화국·프랑스 세 국가의 여성 작가와 대한민국의 한강을 집중 조명한다. 칠레·남아프리카공화국·프랑스 대사가 직접 출연해 자국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와 자신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작품을 소개한다. 또 세 국가 시선에서 바라보는 한강의 작품과 노벨문학상 수상 의미에 대해서도 짚어볼 예정이다. 

9일 오후 7시 방송된 1부에선 라틴아메리카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1945년 수상한 칠레 시인인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이 소개된다. 미스트랄은 지난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시집이 번역됐을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다.  

미스트랄의 자서전을 쓴 엘리자베스 호란 교수는 "미스트랄은 30대 중반의 나이에 칠레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교육자이자 언론인, 존경받는 시인이었다"라며 "그는 당시 독신으로 외교계에 진출했던 1세대 여성 외교관이었다"고 설명했다. 페드로 파블로 세저스 칠레 전 국립도서관장은 "노벨문학상을 받기 전에도 미스트랄은 뛰어난 지적 능력과 인본주의자로 방문하는 국가마다 위대한 인물로 인정받았다"며 "그를 통해 칠레도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성이 직업을 가지거나 교육받는 것조차 어려웠던 20세기 초반에 미스트랄은 어떻게 교육자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시인으로, 또 외교관으로 활약할 수 있었을까. 노벨상위원회가 '라틴아메리카 서정시의 여왕'이라고 칭한 그의 작품과 우리가 몰랐던 그의 삶은 이날 방송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아리랑TV 측은 "한강이 주인공인 방송(4부)은 오는 30일 오후 7시 방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