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 사령관은 9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소환조사를 받았다. 그는 검찰에 출석하면서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저를 믿고 따라준 특전대원들 정말 사랑하는데 진심으로 죄송스럽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계엄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707 특수임무단이 어디쯤 이동 중인지" 묻는 전화를 받았고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게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은 인물이다.
곽 사령관은 계엄 종료 이틀 뒤인 지난 6일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튜브에 출연해 "비상계엄 상황은 언론 보도를 보면서 최초 인지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종대 전 의원은 곽 전 사령관의 거짓말을 폭로하는 군 내부 제보를 받았다면서 "(곽 사령관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계엄을 알았다고 한 것에 (제보자들이) 격분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헬기가 기상 체크가 안 돼 늦게 떴다"며 "1공수(특전여단)와 9공수가 48분 늦게 국회에 도착했다. 3공수 병력은 국회로 출동하던 도중 계엄이 해제되는 바람에 되돌아갔다"며 "날씨가 민주주의를 지켜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의원들을 끌어내려 했는데 새벽 1시에 (계엄 해제) 의결이 돼버리니 (곽) 사령관이 고개를 푹 숙이면서 몹시 괴로워했다고 한다"면서 "이런 모습을 지휘통제실 상황실에서 부하들이 다 봤다"고 말했다.
곽 사령관이 국회 진입 과정에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당시 계엄사령관)에게 테이저건과 공포탄 사용을 건의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박 총장은 5일 "테이저건과 공포탄은 사용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해 곽 사령관에게 전화로 사용 금지를 지시했고 곽 사령관도 수용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박 총장은 당시 군 병력이 국회에 진입한 이후였다면서 국회의원에게 공포탄을 쏘는 것 등을 심각하게 우려해 불허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