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7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옆 인도에서 수능을 마친 고등학교 학생들이 깃발을 들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등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가 월요일인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다시 열렸다.
오후 6시부터 국회 앞에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만 명, 경찰 비공식 추산 5500명이 참가했다. 이날은 윤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지난 7일 부결된 뒤 맞은 첫 평일이다. 이에 따라 이날 집회는 윤 대통령의 탄핵과 탄핵소추안 투표를 불성립시킨 국민의힘의 해체를 주장하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탄핵 구속 촉구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연단에 오른 김예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보수의 심장이자 국민의힘 텃밭이라 불리는 대구·경북도 뒤집어지고 있다"며 "윤석열을 끌어내리는 그날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름이 같다는 한 시민은 "국군통수권자 윤석열이 군을 올바르고 떳떳하게 통솔하고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집회에선 지난달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고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검은 모자와 파란 목도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이날 집회에 조용히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과 만난 직장인들은 "퇴근 후 이곳으로 왔다" "몸은 피곤하지만, 집회에 참석하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참가자들은 서울 지하철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부터 한국수출입은행 본점을 거쳐 국민의힘 중앙당사까지 1.3㎞를 행진했다. 당사 앞에서는 국민의힘 로고가 새겨진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도 했다.
이날 집회·행진은 별다른 충돌이나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재표결을 촉구하는 국회 앞 촛불 집회는 이날을 시작으로 매일 오후 6시쯤마다 열릴 예정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