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조만간 바이든과 나토 가입 논의"… 트럼프 취임 전 속도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연합뉴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조만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영매체 우크린폼은 9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가능하다면 조만간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화해 나토 가입 초청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그(바이든)가 현직 미국 대통령이며 그의 의견에 많은 것이 좌우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선 "취임하기 전에 (트럼프와) 논의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아직 백악관에 있지 않고 결정을 내릴 법적 권한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말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존 입장과 달리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를 완전히 수복하지 못해도 나토 가입이 결정되면 휴전에 응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나토는 우크라이나의 가입 요청을 사실상 거부한 상태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지역에 파괴된 러시아 전차가 전시돼 있다.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키이우 지역에 파괴된 러시아 전차가 전시돼 있다.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까지 바이든 행정부를 상대로 사활을 건 외교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일관되게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입장인 탓이다. 차기 트럼프 정부의 실세인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SNS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금을 끊을 거라는 내용의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