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집회에 파업, 서울 '교통지옥' 비상…"택시 1000대 투입"

서울역 택시승강장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역 택시승강장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지하철 1~8호선 등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내 3개 노동조합이 사측과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타결했지만, 연말연시를 앞두고 교통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수도철 지하철 운영을 분담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동조합이 여전히 파업 중인 데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8일부터 연말 택시·버스 공급을 확대했다. 각종 행사·모임 등으로 야간 이동이 늘어나는 연말 귀가 시간대에 심야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서울시 심야시간대 택시·버스 공급 확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윤석열 퇴진 집회' 인파가 국회 앞으로 모여든 7일 경찰이 서울 여의도 국회대로의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윤석열 퇴진 집회' 인파가 국회 앞으로 모여든 7일 경찰이 서울 여의도 국회대로의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는 우선 심야 시간대 택시를 늘린다. 택시 업계·플랫폼 사와 협업해 택시 1000대를 추가 공급한다. 강남·종로 등 심야 승차수요가 많은 4개 지역에 임시 택시승차대를 설치하고, 택시·승객을 1대1로 매칭한다.

개인택시업계는 택시 수요가 집중되는 목·금요일 심야 운행을 독려하고 법인택시업계는 근무조 편성 시 야간 근무조에 우선 배치하는 방식으로 심야 택시 공급에 협조한다. 심야 택시 승차수요가 많은 주요 지점에 임시 택시승차대를 설치하고, 명동·강남·홍대 등에선 승차거부·부당요금·자가용 승용차 불법유상운송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지난 11월 기준 심야 시간대 서울 택시 운행 대수는 2만3105대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심야 택시 영업 건수(2만4035여대) 수준이 되도록 택시 운행 대수를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목금요일 심야시간대 평균 택시 운행대수. 그래픽=김영희 디자이너

목금요일 심야시간대 평균 택시 운행대수. 그래픽=김영희 디자이너

16일 버스 막차 연장…올빼미버스 증차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이 19일 파업 찬반 투표에 진행했다. 사진은 이날 투표가 진행된 서울 양천공영차고지 앞에 정차한 시내버스들. [연합뉴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이 19일 파업 찬반 투표에 진행했다. 사진은 이날 투표가 진행된 서울 양천공영차고지 앞에 정차한 시내버스들. [연합뉴스]

버스 공급도 늘린다. 16일~31일 월~토요일 서울역·강남역 등 시내 11개 지점 버스 막차 시간을 새벽 1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심야 전용 시내버스인 ‘올빼미 버스’ 운행도 늘린다. 17일~31일 화~토요일 올빼미 버스 28대를 증차해 총 167대를 운행한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TOPIS) 누리집 또는 ‘서울교통포털’ 애플리케이션에서 운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막차 이용이 늘어나는 연말 심야에 귀가하는 시민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운수업계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