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BWF 올해의 여자선수 2연패…“응원이 나의 원동력”

'셔틀콕 여제' 안세영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선정 올해의 여자선수로 2년 연속 선정됐다. 사진 세계배드민턴연맹 홈페이지 캡처

'셔틀콕 여제' 안세영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선정 올해의 여자선수로 2년 연속 선정됐다. 사진 세계배드민턴연맹 홈페이지 캡처

한국 배드민턴 간판이자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선정하는 올해의 여자 선수상 2연패를 달성했다.

안세영은 지난 9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BWF 시상식에서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품에 안았다. 뿐만 아니라 ‘여자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여자 선수’로도 선정돼 2관왕에 올랐다.  

시상식에 참석한 그는 “올해의 여자 선수상만큼이나 여자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받게 돼 기쁘다. 다른 선수들에게 이렇게 많은 응원을 받을 줄 몰랐다”면서 “(배드민턴 레전드) 이용대 선수가 제 우상인데, 그가 ‘오늘 축하할 일이 많다’며 미리 귀띔해줬다. 응원은 나에게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며 미소 지었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당시 입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 전반기에는 기복을 보였다. 1월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우승했지만, 이어진 인도오픈에서는 8강에서 허벅지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3월 프랑스오픈 정상에 오른 뒤 전영오픈에서 체력 난조를 드러내며 4강에서 탈락했다. 6월 싱가포르오픈에선 다시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직전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승 10차례, 준우승 3차례를 거두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전한 파리올림픽에서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역시 안세영’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한국 배드민턴이 올림픽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건 지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방수현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28년 만이다.  

올림픽을 제패한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행정과 배드민턴대표팀의 운영 난맥상을 폭로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그는 지난 10월 국제무대 복귀 무대인 덴마크오픈에서 준우승하며 건재를 알렸다. 이어 지난달 중국마스터스에서 우승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BWF는 남녀 단식, 남녀 복식, 혼합 복식에 더해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남녀 선수 등 총 11개 부문에서 선수들에게 상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