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찬성' 철회한 조경태 "尹, 2차 탄핵 표결 전 하야해야"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에게 즉시 하야를 요구했다. 조 의원은 지난 7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찬성 의견을 냈다가 당론에 따라 그 뜻을 철회한 바 있다. 한편 같은 당 김상욱 의원도 이날 윤 대통령의 즉시 하야를 촉구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중진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2차 탄핵안이 토요일(14일) 예정돼 있는데, (윤 대통령의) 즉각 하야 시점을 늦어도 이번 주 토요일 오전까지는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이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오늘 이 시간에 (하야를) 하면 제일 좋겠지만, 그 정도의 배짱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며 “2차 탄핵안이 오기 전에 즉시 하야하는 것이 국민들의 어떤 혼란과 고통, 정신적인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가장 큰 가장 좋은 해결책이고, 탄핵보다 더 강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탄핵은 길게 5~6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 그러면 국민적 고통과 어려움은 계속해서 연장된다”며 “탄핵보다도 빠른 하야가 국민적 갈등과 국민들의 피해,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정국 안정·국정 지원·법령 검토 태스크포스(TF)’(가칭)를 언급하며 “TF에 즉시 하야 내용이 담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하야하지 않을 경우, 표결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의 질문에 “개인적인 입장에는 (여당 의원들이) 모두가 참여해서 자유 투표에 맡겨야 된다”고 답했다. 자신의 표결 찬반 여부 질문엔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고 했다. 탄핵표결 결과에 대해선 “자유 투표를 하게 되면 어떤 결정이 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앞선 김상욱 의원의 이날 탄핵 찬성 기자회견에 대해선 “그런 의원들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1차 탄핵안 투표’ 당시 반대표를 던졌던 김 의원은 이날 “탄핵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더불민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12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하고 오는 14일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국회는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투표에 부쳤으나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여당이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하면서 의결정족수 미달로 투표가 불성립됐다.탄핵안 가결을 위해선 범야권 192석에 더해 여당에서 8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