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상금 200만원, 직원 심리 테라피…'건강친화기업' 67곳 선정

건강검진 중 혈액 검사를 받는 모습. 사진 세브란스병원

건강검진 중 혈액 검사를 받는 모습. 사진 세브란스병원

엘케이엔지니어링은 금연 프로그램에 참여해 담배를 끊는 데 성공한 직원에겐 200만원의 상금을 준다. 골프·축구 등 사내 동호회 활성화를 위한 활동비도 지원한다. 아이엠뱅크는 사내 건강친화제도 추진을 위한 별도 예산을 해마다 편성한다. 전 직원 심리 테라피, 혈관 관리 프로그램 등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에 직원 참여도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이처럼 '기업 건강이 곧 근로자 건강'이라는 건강친화기업이 67곳으로 늘었다. 보건복지부·건강증진개발원은 10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4 건강친화기업 인증식'을 열고 해당 기업 26곳을 새로 인증했다고 밝혔다. 이 중 대기업이 10곳으로 가장 많고, 중소기업(5곳)과 중견기업·공공기관(각 4곳)이 뒤를 이었다.

2024 건강친화기업 인증식 포스터. 자료 보건복지부

2024 건강친화기업 인증식 포스터. 자료 보건복지부

2022년 처음 시행된 건강친화기업은 직장 환경을 건강 친화적으로 조성하고, 직원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식의 모범적 기업을 인증해주는 제도다. 2022년엔 14곳, 지난해엔 27곳이 건강친화기업 인증을 받았고, 이번에 26곳이 추가됐다. 특히 올해 심사엔 62곳이 신청하면서 제도 시행 후 가장 많은 기업이 몰렸다.

새로 건강친화기업이 된 곳들은 근로자 건강 밀착 관리를 위한 저마다의 방식을 갖고 있다. 삼성SDS는 경영진부터 금연·걸음 기부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건강 관리를 주도한다. 맞춤형 암 예방 프로그램(한국기계연구원), 열흘간 재충전하는 리필 프로그램(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도 있다. 특히 '걷기왕' 이벤트, 건강 도시락 같은 비만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참여자 체중을 평균 4.3kg 감량(해성디에스)하는 등 실제 성과도 나타난다.

서울 시내 한 사무실에서 야근하는 직장인들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사무실에서 야근하는 직장인들 모습. 연합뉴스

한국인의 연평균 근로 시간은 1901시간(2022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5위에 달한다. 그만큼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또한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직장 건강검진 수검자의 17.6%가 대사증후군에 해당하는 등 건강엔 경고등이 들어와 있다.


기업이 평소 근로자 건강을 챙기면 생산성 향상 등을 이끌 수 있고, 궁극적으로 국민 의료비 절감,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 건강친화기업도 기업 홍보에 인증표시를 쓸 수 있고, 법무부 출입국 우대카드 발급·단기수출보험 한도 우대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정부와 기업 모두에 '윈윈'인 셈이다.

정윤순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건강친화기업의 다양한 우수 사례가 직원 건강 증진에 관심이 높은 여러 기업에 귀감이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정부도 건강친화기업과 함께 근로자 건강 증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