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100만쌍' 처음으로 무너졌다…1년차는 첫 증가 전환

결혼식 전경. 챗GPT 이미지 생성

결혼식 전경. 챗GPT 이미지 생성

혼인한 지 5년이 안 된 신혼부부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쌍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코로나 엔데믹 이후 밀려있던 결혼이 늘면서 1년차 신혼부부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반등했다.

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의 ‘2023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통계 대상이 되는 신혼부부는 매년 11월 1일 기준 혼인 신고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부부 중 혼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부부 중 최소 1명이 국내에 거주하는 경우다.

김영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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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혼부부는 97만4000쌍으로, 2022년(103만2000쌍)보다 5.6% 감소했다. 연간 신혼부부 수가 100만쌍 밑으로 떨어진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지 시작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2015년만 해도 신혼부부는 147만2000쌍에 달했지만, 매년 5만~8만쌍씩 줄었다. 감소 폭은 2021년 -7.0%에서 2022년 -6.3%, 지난해 -5.6% 등 매년 둔화하고 있다.

다만 혼인 1년차 신혼부부는 19만1000쌍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1년차 신혼부부 수가 증가세로 전환된 것은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미뤄뒀던 혼인이 급증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최근 청년층의 혼인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올해 기준 20대 남녀 모두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2022년 대비 각각 4.9%포인트, 4.7%포인트 늘었다.

김영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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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가 있는 부부 비중은 전년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52.5%를 기록했다. 평균 자녀 수도 0.02명 감소한 0.63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1년차 신혼부부의 경우 유자녀 비중이 21.6%에 불과했다.


이는 맞벌이가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초혼 신혼부부 중 맞벌이 비중은 1%포인트 상승한 58.2%로 나타났다. 특히 1년차 맞벌이 비중은 61.8%로, 모든 연차 중에서 가장 높았다. 실제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는 부부의 유자녀 비중은 48.9%로,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부부(58.9%)보다 낮았다.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소득은 2022년 6790만원에서 지난해 7265만원으로 7% 늘었다. 이들 중 대출잔액이 있는 경우는 전체의 87.8%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7051만원으로, 전년(1억6417만원)보다 634만원 늘었다. 고금리 영향으로 대출이 있는 부부 자체는 줄었지만, 보금자리론 등 주택 관련 대출 지원 영향으로 고액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초혼 신혼부부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비중은 74.5%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비중은 0.9%포인트 하락한 10.1%로 나타났다. 초혼 신혼부부의 40.8%는 주택을 직접 소유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