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때 친한계 후보로 나서서 당선된 장 최고위원은 최근 한 대표의 정국 수습 방안에 대한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다. 자신을 ‘레드팀’이라 지칭한 그는 “지금 한 대표에게 필요한 건 속도감이 아니라 안정감”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퇴진 시점에 집중된 당내 논의에 대해서는 “그래 봤자 야당은 탄핵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6일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직무정지 필요성을 처음 꺼내기 전 “정치인 체포 지시에 대해선 사실관계를 더 확인한 뒤에 입장을 내는 게 맞다”고 조언한 사실도 공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윤 대통령의 2·3월 퇴진론에 왜 반대하나
“더불어민주당은 하루라도 빨리 대선을 치르기 위해 탄핵을 밀어붙이고 있다. 우리가 국민을 설득할 명분은 포기한 채 갑자기 대통령을 언제까지 탄핵하자거나 하야시키겠다고 한들, 야당은 바로 당장 탄핵하자는 입장을 바꾸지 않을 거다.”
국민을 설득할 명분은 무엇인가
“정국 안정과 개헌이다. 탄핵과 대선 정국으로 넘어가면 외교안보와 경제 등 지금의 혼란 상황을 아무도 수습할 수 없게 된다. 역대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를 포기하지 못해 4년 중임제 등으로 개헌을 못 했는데, 외려 개헌 장애물은 해소됐다.”
야당은 시간을 끈다고 비판할 거다.
“우리는 탄핵을 10번이든 100번이든 막아야 한다. 그러면 야당도 협상에 응할 수밖에 없다.”
수사 속도가 빨라지면서 조기 퇴진 시점을 당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만약 대통령이 구속되면 누군가 직무대행을 하면 된다. 수사는 검찰에 재판은 법원에 맡기고, 여당은 국민을 설득하면서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
탄핵안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지난번에도 표결에 참여하자고 했다. 일부 이탈은 있겠지만, 의원들이 당론을 따라 투표할 것이라고 믿는다.”
7일 본회의 투표 전 ‘탄핵안이 통과되면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했는데, 입장 변화는 없나
“탄핵을 막지 못하면 지도부 누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장 최고위원은 친윤계에서 자신의 사퇴를 압박한다는 의혹에 대해선 “전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장 최고위원에 이어 친윤계 최고위원 3명이 사퇴하면, 당헌상 한동훈 지도부가 해체된다. 그는 “지지자 중에서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라는 문자를 보내는 분들이 있지만, 지금은 사태 수습이 우선”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