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박 육아 스트레스”…생후 7개월 쌍둥이 살해한 친모 구속기소

생후 7개월된 쌍둥이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친모 A씨(42)가 지난달 20일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황희규 기자

생후 7개월된 쌍둥이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친모 A씨(42)가 지난달 20일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황희규 기자

육아 스트레스를 참지 못하고 생후 7개월 된 쌍둥이 자매를 살해한 40대 친모가 재판에 넘겨졌다.

광주지검 순천지청 형사2부(김병철 부장검사)은 살인 혐의로 입건된 A씨(42)를 구속기소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8시30분쯤 전남 여수시 웅천동 자택에서 생후 7개월 된 쌍둥이 자매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남편이 출근한 사이 이불로 쌍둥이 자매를 덮어 질식시켜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범행 후 4시간 뒤인 12시40분쯤 자수했다. 경찰은 자택에서 30㎞가량 떨어진 여수 낭도대교 위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다 가족 회유에 자수를 선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숨진 쌍둥이 자매는 신고를 받고 A씨 자택을 찾아간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외상 등 학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와 남편 간의 갈등이 빈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육아 문제로 부부싸움이 잦았다고 한다.

경찰에서 A씨는 “남편이 육아에 참여하지 않아 욱하는 마음에 범행을 저질렀다”며 “정신을 차려보니 아이들이 죽어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과거 우울증 상담 전력이 한 차례 있었지만 병으로 인정받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 남편에 대해서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검토하며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