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 끝까지 당당하게 처신하시라…마지막 당부”

홍준표(왼쪽) 대구 시장과 윤석열 대통령.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홍준표(왼쪽) 대구 시장과 윤석열 대통령.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홍준표 대구 시장이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이후 탄핵으로 내몰린 윤석열 대통령에게 “끝까지 당당하게 처신하시라”라고 당부했다.

홍 시장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국민의힘 대표)·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같은 사람을 곁에 둔 잘못”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잘할 수 있었는데 기회가 참 많았었는데 브루터스에 당하는 시저처럼 그렇게 가는 건가”라며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용인술(用人術)이다”라고 했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차지철을 곁에 둔 잘못으로 시해당했듯이 큰 권력은 순식간에 허물어지는 모래성”이라며 “그러나 끝까지 당당하게 처신하시라. 브로맨스(brother+romance·남자 간의 우정을 의미)로서 마지막 당부”라고 말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8일에도 윤 대통령을 향해 “정치란 그런 것이다. 자업자득”이라며 “그래도 힘내시라. 죽을 때 죽더라도 그대는 아직도 어엿한 대한민국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라며 힘을 실었다.


국회 본회의에서 지난 7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되자 안철수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이 퇴장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국회 본회의에서 지난 7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되자 안철수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이 퇴장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한편 야권은 오는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두 번째 표결을 추진 중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거나 찬성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의원들이 나오고 있다.

2차 표결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의원은 1차 때도 표결한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을 비롯해 조경태·배현진·우재준 의원 등 6명이다. 이들 중 안철수·김예지·김상욱·조경태 의원은 찬성 의사를 드러냈다.

현행법상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은 재적의원 300명 중 3분의 2 이상 찬성이 있어야 통과된다. 참석 의원의 수가 200석에 미치지 못하면 정족수 미달로 투표는 성립되지 못하고 탄핵안은 그대로 폐기된다. 민주당 등 야당 의원은 총 192명이고 국민의힘 의원은 108명이다. 야당 의원 전원이 표결한다고 가정할 경우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8명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1차 땐 195명만 투표에 참석해 표결이 불성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