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는 김민주" 집회 커피 500만원 선결제한 중년의 부탁

지난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탄핵이라 적힌 보이그룹 NCT 응원봉을 들고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탄핵이라 적힌 보이그룹 NCT 응원봉을 들고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국회의사당 근처 빵집에 커피 500만 원을 선결제한 남성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지난 10일 X(엑스)에는 이날 오후 2시 40분께 파리바게뜨 여의도KBS점에서 500만원이 현금 결제된 영수증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올린 네티즌 A씨는 “트위터 친구들아, 50대 아저씨 한 분이 집회 오는 분들을 위해 커피 500만원어치(1200잔 정도)를 선결제하셨대”라며 “근데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전혀 안 하셔서 ‘이거 좀 온라인에 알려줄 수 있냐’고 부탁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결제) 코드가 뭐냐고 물으니 ‘김민주’라고 하셨다”며 “익명의 선의가 갑작스러워서 울컥했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거 토요일(14일)부터래”라고 덧붙였다.  

A씨의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했다. 네티즌들은 “기프티콘 같은 거라 안 가면 가게만 이득이다, 선의로 베푸신 거니까 집회 가는 친구들은 꼭 가서 먹자”, “정말 대단하시다. 코드가 ‘민주’라니 민주주의에 커피 사주신 거 같아서 울컥한다”, “민주에 현금결제 하셨네. 나 왜 눈물 나냐” 등의 반응을 남겼다.


국회의사당 근처 빵집에 커피 500만 원을 선결제한 남성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엑스 캡처

국회의사당 근처 빵집에 커피 500만 원을 선결제한 남성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엑스 캡처

최근 X 등에는 탄핵 집회 참가자가 인근 식당과 카페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미리 결제했다는 인증 글이 다수 올라왔다. 커피와 쿠키는 물론 김치찌개, 콩나물국밥까지 다양하다.

한 X 이용자는 “해외에 거주해 시위 참여가 불가능하지만 연대하는 마음으로 선결제를 해 뒀다”며 한 카페를 안내했다.

다른 이용자는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자 만두를 결제해뒀다”며 “무탈히 귀가하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지난 7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 명, 경찰 추산으로는 10만 명이 집결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촉구하는 국회 앞 촛불집회는 매일 저녁 6시께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