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부 능선 넘어서나...부산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위해 공청회 시작

부산 금정산 정산 고당봉 인근에 있는 금샘 모습. [사진 부산시]

부산 금정산 정산 고당봉 인근에 있는 금샘 모습. [사진 부산시]

영남권 대표적인 명산으로 불리는 부산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한 공청회와 주민설명회가 잇따라 열린다.  

11일 환경부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및 공원 계획(안)과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부산지역 공청회와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날 공청회와 설명회는 환경부 등이 공원계획(안)과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관해 설명하고, 최송현 부산대 교수 등 지역전문가와 주민대표가 참여하는 토론과 참가자 의견 청취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19일 오후 2시 경남 양산 쌍벽루아트홀에서 열리는 공청회 및 주민설명회는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서만 진행한다.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면적은 6만9845㎢로 부산이 5만4923㎢(79%), 경남이 1만4922㎢(21%)를 차지한다. 소유자별로는 국유지 9.7%, 공유지 10.7%, 사찰지 9.2%, 사유지 70.4% 등으로 구분된다.

부산에서는 2006년부터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관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이후 부산시가 2019년 환경부에 국립공원 지정을 공식 건의했지만, 경상남도와 양산시, 범어사 등과 협의 과정에 난관에 부딪혀 장기간 답보 상태였다.  

부산 금정산 산성고개 모습. 금성동에서 장전동 사이의 고갯마루 위 산성으로 한 등산객이 지나가고 있다. 김홍준 기자

부산 금정산 산성고개 모습. 금성동에서 장전동 사이의 고갯마루 위 산성으로 한 등산객이 지나가고 있다. 김홍준 기자

금정산성 모습. [사진 부산시]

금정산성 모습. [사진 부산시]

그러나 최근 범어사 측이 국립공원 지정에 대한 전향적인 의견을 내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달 26일 부산시와 범어사가 업무 협약을 맺으면서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관련 행정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환경부는 2020년 3월부터 2021년 9월까지 금정산·백양산, 낙동정맥 생태축을 중심으로 국립공원 지정 타당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금정산에는 수달과 붉은배새매 등 멸종위기종 13종을 포함해 야생생물 1782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암·습지 등 60곳 자연경관 자원과 범어사 삼층석탑·금정산성 등 국가지정문화유산·지방지정문화 유산 등 105점의 문화자원이 위치해 보전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환경부는 이런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안)과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마련했고 지난달 25일부터 지형도면과 지적도 등 공원 관련 계획 열람을 시작했다. 이 내용은 올해 말까지 부산광역시, 관할 구청(금정구청·북구청·동래구청·부산진구청·연제구청·사상구청)에서 확인 가능하며 대상지 주민은 방문·우편·이메일 등으로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부산시와 환경부는 주민 공람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내년 초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산림청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통해 24번째 국립공원 지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경남도는 부산시와 달리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며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사유지를 소유한 토지 소유자 반발도 예상돼 앞으로 넘어야 할 관문으로 지적된다.  

금정산 모습. 김홍준 기자

금정산 모습. 김홍준 기자

부산시 관계자는 “금정산국립공원 지정은 생태·문화·경관 자원의 체계적인 보호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공청회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국립공원 지정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