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 사용자인 A씨는 다이렉트메시지(DM) 창의 ‘내 메모’ 기능을 이용해 촛불 이모티콘을 올린 뒤 또다른 SNS인 ‘스레드’에 “인스타에 촛불 켰다. 다들 촛불 켜자!”는 글을 올렸다. 이에 다른 네티즌들은 인증샷을 공유하며 “나도 촛불 켜뒀다”고 호응했다.
B씨는 스레드에 시민들이 촛불을 든 일러스트 이미지를 공유하고 “공황장애 환자라 사람 많은 곳은 못 간다. 집에서 촛불 들고 기도한다”는 글을 올렸다. 해시태그(#)로는 ‘#촛불’ ‘#탄핵’을 적었다. 자신이 제작한 촛불 관련 일러스트를 공유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나도 챗GPT로 촛불 배경화면을 만들어봤다. 원하면 가져가도 된다”고 커다란 촛불이 타오르는 이미지를 올렸고, 이 글엔 330개의 ‘좋아요’ 행렬이 이어졌고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등 댓글도 줄이었다.
시민들은 프로필 사진을 촛불 사진으로 바꾸거나 상태메시지를 ‘윤석열은 하야하라’ 등 문구로 바꾼 뒤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방식으로도 집단행동에 동참하고 있다. 배우 고민시 등 MZ세대들에게 인기가 많은 연예인들도 SNS를 통해 촛불집회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20204 온라인 촛불지도’라는 웹사이트도 등장했다. 지도를 움직여 원하는 위치에 놓고 메시지를 입력한 뒤 ‘촛불 켜기’ 버튼을 누르면 지도에 촛불이 켜진다. 11일 오후 10시 55분 기준 1979개의 촛불이 켜져 있다. 웹사이트 측은 ”현장에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이곳에서 당신으의 마음을 전해달라“며 ”작은 촛불 하나하나가 모여 큰 희망이 된다“고 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은 SNS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상”이라며 “이들은 이번 계엄 사태 때 유튜브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군대가 국회에 진입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분노를 느꼈고, 이를 온라인 상에서 표출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저항의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