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의원은 11일 "개인에 대한 의리와 나라에 대한 충성이 부딪칠 때 나라에 대한 충성이 먼저라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안다"며 "명분은 늘 아름답기에 가끔 착시를 일으킨다"며 글을 올렸다.
이어 "밤이 깊었는데, 지나온 시간들이 스쳐 가면서 잠을 깨우고 기억을 불러온다. 그날도 추웠고 혼자였다"며 "곧 혹한의 겨울이 다가올 것이고 어쩌면 살아서 봄을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 때를 떠올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날 따라 사무실이 낯설게 느껴졌다. 빈속에 소주를 들이켜도 취하지 않았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느낌에 무섭고 두려워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난다"며 "사무실을 나와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또 눈물이 흘러내렸다. 온몸이 칼로 난도질을 당하고 모든 힘이 빠져나간 느낌이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피하지 말고 버티자고, 운명으로 받아들이자고, 그렇게 머릿속은 정리를 했음에도 그 겨울의 잔인했던 첫날 밤의 외로움과 두려움은 지금도 트라우마로 남아있다"고 했다.
유 의원은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특히 잔인한 역사는 어김없이 반복된다"며 "하지만 이겨내는 것은 살아 있는 자들의 몫이다. 앞으로 올겨울이 깊고 모질테지만 우린 봄을 기다리면서 이겨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폐기된 다음 날인 지난 8일에는 "대통령의 비상계엄선포는 비상식적이었고, 납득이 되지 않는다. 어떤 이유로도 설명하기가 어렵다"면서도 "그렇다고 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내란이 성립하는지에는 많은 의문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헌정 중단을 의미하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먼저 그 성립의 존재인 위법, 위헌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하고 그에 대한 책임이 인정될 때 비로소 추진해야 한다"며 "냉정하고 차분하게 계엄선포과정에 있었던 수사를 지켜보자. 그 결과에 따라 대통령의 책임을 물으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