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 경쟁력, ‘세계 6위’로 점프…유럽 '이 도시'도 제쳤다

세계도시 경쟁력 5위를 목표로 서울비전을 브리핑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 서울시]

세계도시 경쟁력 5위를 목표로 서울비전을 브리핑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유력한 도시 경쟁력 평가 지표에서 7년 만에 6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연구개발(R&D)·거주·교통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서울시는 11일 “세계 도시 종합경쟁력지수(GPCI)에서 서울이 세계 48개 주요 도시 중 6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GPCI는 일본 모리기념재단 도시전략연구소가 해마다 발표한다. 도시 종합경쟁력 관점에서 26개 평가항목, 70개 지표를 활용해 분석·평가한다.

모리기념재단 도시 종합경쟁력 지수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서울시가 GPCI 평가에 처음 참여한 2008년 순위는 13위였다. 이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위를 유지하다가 201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밀려 7위로 하락했다. 2020년엔 독일 베를린이 치고 올라오며 8위까지 떨어졌다. 암스테르담은 기술 혁신을 도시에 접목해 유럽에서 혁신적인 스마트 시티로 꼽힌다. 베를린도 젊은 인구가 많고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갖추면서 혁신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하락세였던 서울시 순위는 오세훈 시장이 2021년 보궐선거를 통해 되돌아오면서 반등하기 시작했다. 2022년부터 7위로 한 계단 올라선 서울은 올해 결국 6위까지 올렸다. 오 시장은 도시 경쟁력을 세계 5위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서울은 연구 업적·환경 등을 평가하는 R&D 분야에서 경쟁력이 세계 5위라는 평가다. 서울시는 비전 2030 펀드를 통해 창조산업·인공지능(AI)·바이오 등 미래 유망 산업에 투자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첨단산업 글로벌 인재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교통 편의성·수송력 등을 평가하는 교통 접근성 분야는 20위에서 16위로 뛰어,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후동행카드, 한강버스 도입, 자율주행 새벽동행버스 등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13위→6위→8위→6위로 반등 

서울의 수상교통 분야 경쟁력 강화에 일조한 ‘한강버스.’ [사진 서울시]

서울의 수상교통 분야 경쟁력 강화에 일조한 ‘한강버스.’ [사진 서울시]

다만 거주 분야 순위는 35위로 낮은 편이다. 뉴욕(39위)·로스앤젤레스(41위) 등 주택가격이 비싼 대도시는 대체로 이 항목에서 평가점수가 상대적으로 낮다. 서울시는 “미리 내 집 등 핵심 주택정책에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평가 결과”라고 분석했다.

런던(2012년·1위)·도쿄(2020년·3위)·파리(2024년·4위) 등 최근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가 대거 최상위권에 포진한 부분도 눈에 띈다. 오세훈 시장은 2036년 서울올림픽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번 평가 결과에서 우수한 도시경쟁력을 재차 확인했다”며 “정치적 혼란으로 소비·투자가 위축하고 경제난이 가중하는 상황에서 서울시 공직자는 본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시민 일상을 챙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