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사상 최고치…머스크 자산가치 600조 넘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오른쪽)가 지난 10월 5일(현지시간) 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 유세 중 무대에 오른 모습. AFP=연합뉴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오른쪽)가 지난 10월 5일(현지시간) 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 유세 중 무대에 오른 모습.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11일(현지시간) 6% 가까이 오르며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93% 오른 424.77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종전의 최고가였던 2021년 11월 4일의 409.97달러를 넘어 약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전날보다 오른 409.70달러로 출발한 테슬라 주가는 점점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 4일부터 6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테슬라에 대한 투자 열기는 지난 11월 6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이후 더해졌다.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운 최측근으로 떠오르면서 지난달에만 테슬라 주가가 38% 상승했다. 대선일이었던 지난달 5일의 251.44달러에 비하면 이날 장 중 가격은 약 68.9% 올랐다. 이날 종가 기준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1조3635억달러로, 대선 결과 확정 이후 5주 만에 5593억달러(약 800조1905억원)가량 불어났다.

머스크가 기존 연방정부의 지출 삭감과 규제 철폐 방안을 제시하는 자문기구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으로 임명된 것도 한몫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사업에 관한 규제가 대폭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영향을 준 것이다. 


또한 블룸버그는 이날 머스크가 보유 중인 순자산가치로 4000억 달러를 넘어선 사상 첫 번째 인물이 됐다고 전했다.

테슬라 주가 상승과 더불어 최근 그의 순자산가치 급증에 계기가 된 것은 비상장 기업인 스페이스X의 내부자 주식 매각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스페이스X 임직원과 초기 주주 등 내부자들의 공개매수에서 투자자들은 1주당 185달러로 거래해 스페이스X의 전체 기업가치를 약 3500억 달러(약 501조250억원)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머스크의 순자산가치는 약 500억 달러(약 71조5750억원) 불어나 머스크의 총 순자산가치는 4392억 달러(약 628조4074억원)에 달하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스페이스X의 최근 기업가치 상승에도 머스크의 막강해진 정치적 영향력이 우주 사업 관련 규제를 크게 완화해 이 회사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4일 머스크의 우주 사업에 자금 등을 지원해온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작먼을 미 항공우주국(NASA) 수장으로 지명하기도 했다.

아울러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평가 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xAI의 기업가치는 지난달 중순 자금조달 펀딩에서 500억 달러(약 71조575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지난 5월 펀딩(240억 달러) 때보다 6개월 만에 2배 넘게 증가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 등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