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표는 이날 저녁 세종시에서 열린 민주당 집회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박정희 독재와 싸웠고 전두환 독재하고도 싸웠는데 가당치도 않은 놈하고 싸우니까 재미 없다"며 "(계엄이) 치밀하지 못하고 엉성해서 사람 기분 나쁘고 놀랍게 했다"고 했다.
12·3 비상계엄은 분명한 내란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토요일(14일) 국회에서 탄핵안이 통과되면 직무가 정지되고 헌법재판소로 넘어가는 데 몇 달이 갈지 모른다"며 "(대통령직에서) 뜯어서 내려야 한다. 내년 봄까지 저 놈을 끌어내리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 했는데 두 발로 스스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민주당 상왕'이라 불리는 이 전 대표는 계엄 이전부터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장해 왔다. 지난 4월 총선 직후 민주당 초선 의원들에게 "'빨리 끌어내려야 한다', '3년은 길다'는 국민 요구가 많다"며 "지금부터 2년은 윤 정부하고 싸워야 하는 시기"라며 강력한 대여 투쟁을 주문했었다.
당시 이 전 대표는 "장외집회에 잘 참석해야 한다"며 "(총선 경선 탈락자가) 왜 떨어졌나 봤더니 윤 정부에 내놓고 싸우질 않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향후 윤 대통령의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이 전 대표는 민주당 내에서 주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