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대책 없어 한숨만"
대표적인 축제는 국내 ‘겨울축제 원조’ 격인 ‘인제빙어축제’다. 12일 인제군에 따르면 내년 1월 중순으로 계획했던 인제 빙어축제가 겨울철 이상고온과 높아진 소양강댐 수위 등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축제 취소가 확정되면 2년 연속 무산이다.
인제군은 1997년 1회를 시작으로 매년 1월 중순 소양강댐 상류인 남면 부평리 빙어호에서 빙어축제를 개최해왔다. 하지만 소양강댐 수위가 높아지면서 얼음이 잘 얼지 않아 축제가 취소되곤 했다. 댐 수위가 높아진 것은 수자원공사측이 기후변화에 따른 갑작스러운 가뭄에 대비해 물을 많이 가둬두고 있어서다. 앞서 2022년에도 축제를 열지 못했다.
현재 소양강댐 수위는 190m다. 만수위인 193.5m에 근접해있다. 축제를 개최하려면 수위를 183m까지 낮춰야 한다. 그래야 용지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소양강댐 방류량 확대 요청
하지만 관계 기관은 축제 개최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홍수 조절과 가뭄 등 이상기후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물 공급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현시점에서는 방류량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한다. 이기훈 인제군 관광정책팀장은 "축제를 하려면 1월 중순까지 최소 안전기준인 20㎝까지 얼음을 얼려야 한다”고 말했다.
홍천군도 내년 1월 중순에 ‘홍천강 꽁꽁축제’를 열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1월처럼 홍천강에 얼음이 얼지 않아 축제를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못할 수 있어 걱정하고 있다. 당시 포근한 날씨로 홍천강에 얼음이 얼지 않으면서 메인 프로그램 중 하나인 얼음 낚시터 문을 닫아야 했다. 대신 강 위에 부교를 띄웠는데 최대 입장 인원이 500명에 불과했다.
축제 시기 조정, 부교 낚시터 확대
당시 축제 개막을 앞두고 최대 75㎜의 이르는 비가 내려 얼음이 모두 떠내려가면서 얼음낚시터 대신 선상낚시나 수변 대낚시로 프로그램으로 대체됐다. 이 때문에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지역 경기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따라 지자체는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축제를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홍천군은 얼음이 얼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부교 낚시터를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화천군은 축제 개막일을 당초 계획한 것보다 일주일가량 연기해 열기로 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관광객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