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는 것의 완성은 "잘 죽는 것", 아름다운 마무리 위한 5가지 준비 [BOOK]

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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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기적 결정
원혜영 지음
영림카디널

 

 

 

지은이는 5선 국회의원과 민주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정치인이자, 이에 앞서 친환경 자연식품회사 풀무원식품을 창업해 6년간 경영한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2020년 정계를 은퇴한 뒤 웰다잉운동본부 대표를 맡아 ‘잘 죽자(well dying)'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은이에 따르면 “잘 죽는 것이야말로 잘 사는 것의 완성"이다. 지은이는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죽음을 맞서야 할 대상이 아닌, 자연스러운 삶의 마무리로 받아들이고 미리 대비하는 노력과 결정이 바로 ‘잘 죽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신간은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웰다잉을 위한 구체적인 생활양식을 담은 책이다. ‘마지막 이기적 결정’이란 제목은,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이기적인 결정을 해야 하는데 그것이야말로 사랑하는 가족과 이 사회를 위하는 가장 이타적인 결정이 될 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섯 가지로 나눠 이 책이 제시하는 결정 중 첫째는 ‘유언장 쓰기’다. 거창하게 생각할 게 아니다. 지나온 삶을 정리하면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마음을 담으면 된다. 또 아무리 적은 재산이라도 어떻게 나누라는 정리를 해 주면 남은 가족끼리 재산을 두고 싸우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이혼 소송보다 상속 재산을 둘러싼 소송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둘째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이다. 의사표현을 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해 내가 원하는 치료와 원하지 않는 치료를 분명히 밝히고, 어떤 연명치료는 받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다. 셋째는 내가 마지막에 바라는 돌봄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다. 임종 직전에 호스피스 완화치료를 포함해 어떤 의료적 돌봄을 받을지를 미리 밝히는 게 좋다. 넷째는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가족·지인과 추억을 나눌 수 있는 ‘인생노트’를 만드는 것이다. 형식이나 분량은 자유롭게 정하면 된다.  

마지막 결정은 ‘생전 장례식, 이별 파티’다. 떠나기 전에 사랑했던 사람들, 고맙고 미안했던 인연들을 초대해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이벤트다. 국내에서도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