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2차 탄핵 집회 대비…서울시 1031명 투입해 비상근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현동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서울시는 1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이 14일 오후 5시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가 유력해짐에 따라 비상근무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자치구·소방청·경찰 합동 대응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여당 의원들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여당 의원들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시는 우선 대규모 현장관리 요원을 투입한다. 서울시·자치구·소방·경찰 총 1031명이 비상근무에 나선다. 서울시는 교통·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인파 밀집도를 모니터링하고, 현장 안전관리 요원이 참여하는 모바일 상황실을 운영한다.  

도심 집회 상황관리를 총괄하는 서울시 재난안전상황실 운영도 강화한다. 상황실은 전체 집회 지역에 대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공유하고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는 소방지휘버스와 재난안전 현장상황실(재난버스)을 배치한다.  

아울러 서울시는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 시스템’을 활용해 여의도·광화문 일대의 시간대별 인구와 대중교통 승·하차 인원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탄핵 집회에 참석하는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편의시설도 운영한다. 여의도 일대에는 10개의 공공화장실과 5개의 민간 건물 개방화장실이 있다. 이와 별도로 여의도·광화문에 임시화장실 7개동을 설치한다. 여의도국회의사당역 인근에 3개, 여의도공원에 2개, 광화문광장에 2개동을 각각 운영한다. 집회 현장에 정차한 경찰버스 주변에 있는 경찰용 간이화장실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여당 의원들의 얼굴이 담긴 현수막을 들고 있다. 뉴스1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여당 의원들의 얼굴이 담긴 현수막을 들고 있다. 뉴스1

5호선·9호선 증회 운영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 사무실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 집회 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응원봉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 사무실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 집회 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응원봉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하철 운행도 늘린다. 집회현장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지하철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5호선은 4회, 9호선은 64회 증회 운영한다.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비상대기열차도 투입한다. 무정차 통과는 최소화할 계획이지만,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무정차할 가능성도 있다.

탄핵 집회 참여자가 주로 이용하는 지하철 역사엔 안전요원 281명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인파 동선을 관리한다. 국회의사당역·여의나루역·여의도역 등 주요 역사엔 이동형 안전 펜스와 임시유도선을 설치해 안전사고를 막는다.

경찰도 집회 집결 단계부터 역사 내·외부에 경찰관과 112 순찰차를 배치해 인파 밀집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특정 출입구에 인파가 몰리면 역사 직원과 협의해 출입구를 분리해 일방통행 등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소방인력 288명과 구급차 등 차량 25대를 투입한다. 현장책임관(9명)이 현장 응급상황을 관리하고, 신속대응반은 구조버스(4대)·구급차(14대)를 활용해 지원한다. 단위구역별로 구조구급지원반도 배치해 실시간 상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주말에 많은 시민이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인파 관리와 안전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성보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지난주 집회에서 안전사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며 “서울시는 도심 집회에 참석하는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인파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