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리는 14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 투어 4차 대회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30초884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골인했다. 2위 다나에 블라이스(캐나다)를 0.126초 차로 따돌렸다. 최민정은 1분31초053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
김길리는 1차 대회 15000m 금메달 이후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2회 연속 개인 종합 우승 가능성을 살렸다. 최민정은 올시즌 월드투어 4대회 연속 개인전 입상에 성공했다.
결승에서도 둘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 중반까지 3위와 4위로 달리던 김길리와 최민정은 나란히 추월을 시도 했다. 최민정이 먼저 안쪽을 파고들어 나갔고, 김길리도 상대 방해를 뚫고 올라섰다. 그러나 두 바퀴를 남기고 선두권까지 나가려던 최민정은 블록에 막혔다. 그 사이 김길리는 여유있게 선두로 올라서 마지막까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은 다시 스퍼트를 펼쳐 3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지원은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4초738을 기록, 은메달을 따냈다. 윌리엄 단지누(캐나다)가 2분14초313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박지원은 아쉽게 2년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옌스 판트바우트(네덜란드)가 3위를 기록했다.
출발 직후 3위로 달리던 박지원은 두 바퀴째 선두로 나섰으나 단지누와 네덜란드 선수들이 다시 앞을 가로막았다. 8바퀴를 남기고 다시 선두로 올라선 박지원은 단지누에게 다시 추월을 허용했다. 2위로 달리던 박지원은 스티븐 뒤부아(캐나다)와 미하우 니빈스키(폴란드)와의 몸싸움에서 밀리면서 4위까지 떨어졌다.
남자 500m에선 김태성(23·서울시청)이 유일하게 준결승에 진출했으나 B조 3위에 머물러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김태성은 최종 8위를 기록했다.
여자 3000m 계주에선 동메달을 따냈다. 1, 3차 대회에선 은메달을 따냈던 대표팀은 결승에서 캐나다와 이탈리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노도희-최민정-이소연-김건희가 출전해 2위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선 심석희-김길리-최민정-노도희가 출전했다. 한국은 캐나다에 이어 초반 2위를 달리다 네덜란드에 추월당해 3위로 내려앉았다. 이탈리아에게도 추월을 당했던 한국은 네덜란드를 제쳤고,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순위를 지키면서 동메달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