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울려 퍼진 노래 ‘탄핵이 답이다’를 유행시킨 가수 백자(52)는 13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크리스마스 캐럴 ‘펠리스 나비다’(Feliz Navidad)를 개사한 이 노래를 만든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NYT는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수만 명의 시위대는 집회에서 한국의 전통 타악기에 맞춰 춤을 추고, 트로트라는 대중가요를 부르며, 걸그룹 에스파의 히트곡 ‘위플래시’를 따라 부른다”며 축제 분위기 같은 한국의 집회 문화를 전했다. 그러면서 캐럴 ‘펠리스 다비다’를 개사해 만든 ‘탄핵이 답이다’ 앞부분의 반복되는 멜로디 구절이 머릿속에 박힌 채 집회를 떠나게 된다고 했다.
NYT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다음날 가수 백자가 여의도 국회 앞 집회에서 ‘항의의 찬가’를 불렀으며, 이때 부른 노래 ‘탄핵이 답이다’가 소셜미디어 엑스(Xㆍ옛 트위터)에서 조회수 900만여 건을 기록하는 등 빅히트했다고 전했다.
백자는 2016년 사상 최대 규모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가 실제 탄핵 가결로 이어지면서 시위 분위기가 더욱 밝아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백자는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민주주의에 대한 자긍심이 있었다”고 했다.
NYT는 당초 이 노래의 출발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나온 ‘그네는 아니다’이며, 윤석열 정부 1년차 첫 크리스마스 시즌에 백자가 ‘퇴진이 답이다’로 녹음해서 불렀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백자는 2년차인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는 ‘탄핵이 답이다’로 다시 바꿨고, 비상계엄이 해제된 지난 4일 국회 앞 촛불집회에 나와 이 노래를 불렀다.
‘탄핵이 답이다’는 중독성 강하고 귀에 익숙한 멜로디로 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탄핵 캐럴’로 불리며 히트를 쳤다. 이 노래의 원곡 ‘펠리스 나비다’는 ‘행복한 크리스마스’라는 뜻으로, 1970년 푸에르토리코 출신 맹인 가수 호세 펠리시아노가 만든 캐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