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탄핵안 가결 직후 국회 로텐더홀에 170명 의원 전원과 모여 “이번 탄핵안 가결은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 국회는 국민의 명령에 따라 내란 수괴 윤석열 탄핵안을 가결했단 소식을 국민 여러분께 보고 드린다”며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 수호를 목놓아 외쳐준 국민 여러분이 계셨기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또 한 번 승리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축제 분위기로 이어지는 건 경계하자는 분위기다.
일단,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남은 만큼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이유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내란 수괴 윤석열의 직무정지는 사태 수습을 위한 첫걸음일 뿐”이라며 “윤석열을 비롯한 내란 가담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로 사태의 전모를 밝혀내고, 가담자에 대한 처벌이 내려질 때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직후 여의도에서 열린 야외집회에 참석해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증명하고 계신다. 1차전의 승리를 축하드리고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승리로 비쳐져선 곤란하다는 태도로 보였다.
이날 본회의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이 대표 등 지도부는 의원들에게 ‘격앙된 언행은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앞으로 상당 기간 우리가 신중하게 대응해야 할 갈등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 책임감 있고 신뢰를 주는 당과 국회 모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제3자가 보기에 오해할 언행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원내에서 지속적으로 당부하고 있다”고 말한 뒤, “(이 대표의 발언은) 특정 정당, 국회의원의 승리가 아니라는 뜻으로 (대표 말을)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헌재로 넘어간 만큼 특검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노 원내대변인은 “이미 상설특검법 요구안은 송부됐고, 빨리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국민 관심과 요구가 모인 만큼 권한대행 체제 가동되면 정부 입장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 가능성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중요한 건 누구를 탄핵하느냐가 아니다”라며 “이 어지러움을 빨리 해결하는 쪽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쨌거나 지금 (한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일차적인 책무를 가지고 있다. (탄핵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로 인한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 총리에 대한 탄핵은 서두르지 말자는 목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