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일대를 경찰들이 통제하고 있다. 이날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총투표수 300표 중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했다. 뉴스1
대통령실 용산청사로 들어오는 입구에는 '대통령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나오는 전광판이 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전광판은 이날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꺼졌다.
대통령실 직원은 지난주 토요일에 이어 이날도 용산청사로 출근해 국회 상황과 여론이 추이를 지켜봤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1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폭풍전야 같은 적막 속에서도 긴장감이 역력했다. 탄핵 가결 후에는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대통령실은 오후 6시8분쯤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의 담화가 담긴 자료와 영상·사진을 배포했다. 지난 12일 대통령 담화와 마찬가지로 언론에 사전 공개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의 담화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곧바로 게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본인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14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가진 대국민 담화 중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한남동 관저에서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를 지켜본 뒤 대국민 담화를 녹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담화 이외에 대통령실은 추가 입장을 내지 않고 언론과의 접촉을 삼가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서가 이날 오후 7시 24분 대통령실에 공식 전달되며 윤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됐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한남동 관저에서 머물며 수사와 탄핵 심판에 대비한 법리 검토 등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법률대리인단 구성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단체 회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한남대로 양쪽 끝 차로에는 경찰버스 수십 대가 대통령 관저를 가린 채 길게 늘어섰고, 이후 기동대 수십명이 무리 지어 관저 앞으로 이동하면서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관저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휴대전화로 국회 상황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탄핵안 가결이 선포되자 탄성과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