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신작, '눈 3부작' 마지막 열쇠
한강은 원래 201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인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과 2018년 김유정문학상을 받은 '작별'에 이어, 세 번째 작품을 합쳐 '눈 3부작'을 완성하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집필 과정에서 세 번째 작품의 분량이 늘어 별도의 장편 소설인 『작별하지 않는다』를 출간하게 됐다. 한강은 3부작 마지막 작품을 다시 써서 올해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노벨상 시상식 일정 등으로 한동안 작품을 쓰지 못해 아직 집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 3부작'을 출판하는 문학동네는 "신작은 앞서 완성한 '눈 3부작' 두 편과 비슷한 분량의 중·단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3부작을 묶어 한 권의 단행본으로 출간할 예정"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출간 시기는 미정이다.
한강은 또 스톡홀름에서 한국 취재진에게 '눈 3부작'을 완성한 후에는 "소설『흰』과 형식적으로 연결되는 신작을 쓰겠다"고도 밝혔다.
쿤데라·베르베르·하루키…풍성한 해외 문학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도 국내 문학팬들을 만난다.
4월에는 밀란 쿤데라의 유작 『여든아홉 개의 말』이 국내 독자들을 찾아온다. '여든아홉 개의 말'은 1985년에 발표된 에세이로, 체코 출신 쿤데라가 프랑스로 망명해 프랑스어로 글을 쓰기까지의 과정 등 자전적 내용이 담겼다. 단행본에 담긴 또 다른 작품 '프라하, 사라져가는 시'(1980) 체코 문화에 대한 고찰이 담긴 에세이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키메라의 시대』도 출간된다. 작품은 인간과 동물의 유전자를 결합한 생명체 '키메라'가 탄생한 이후의 세상을 그렸다.
폴란드 작가 브루노 야센스키(1901~1938)의 디스토피아 소설 『나는 파리를 불태운다』는 부커상 최종 후보와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가 한국어로 옮겼다. 정보라 작가는 이 소설을 주제로 박사 논문을 썼고, 단편 '작은 종말'로 소설을 오마주하기도 했다. 책은 전염병으로 무너진 대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며 실존의 의미를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