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2024년 매출 107조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기아가 연매출 100조를 넘긴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뉴스1
24일 기아는 지난해 매출 107조4488억원, 영업이익 12조66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99조8084억원) 대비 7.7% 늘고, 영업이익은 9.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1.8%로 전년보다 0.2%포인트(p) 늘었다. 2022년 4분기 이래 9개 분기 연속 두 자리 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차준홍 기자
미국서 잘 팔린 기아

기아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더 기아 EV9 GT(북미사양). 연합뉴스
친환경차 판매 호조도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연간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63만8000대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김승준 재경본부장(전무)은 “양질의 판매 증가 없이 손익의 증가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를 맞으며 민첩하게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늘렸고, 현대차·기아가 가진 파워트레인 다각화 장점이 통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아의 글로벌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36만7000대로 전년 대비 2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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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올해 멕시코 공장에서 K4 약 12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현대차그룹
정성국 IR/전략투자 담당(전무)은 “멕시코 관세 부과는 실제로 어떻게 진행될지 상당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제하면서 “기아는 올해 K4 한 차종을 약 12만 대 정도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할 계획인데, 만약 수출 제재가 가해진다면 데스티네이션(수출 대상)을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멕시코산 K4는 캐나다 등으로 수출하고, 미국 판매용는 다른 방식으로 조달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승준 전무는 “단기적으로는 관세만큼 추가 부담이 생기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가격 인상을 통한 (관세 효과) 흡수나 생산비 조정을 통한 대응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기아 시스템을 훼손할 만큼의 큰 임팩트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