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핵잠수함 부산 입항에 반발 “응징 위한 합법적 권리 행사할 것

미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SSN) 알렉산드리아함이 10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미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SSN) 알렉산드리아함이 10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북한이 미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SSN) 알렉산드리아함의 부산 입항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국가의 안전 이익과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임의의 수단을 사용할 준비 상태에 있다"고 경고했다.

1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국방성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알렉산드리아함 입항은 "변하려야 변할 수 없는 미국의 대조선 대결 광기의 집중적 표현"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조선반도를 둘러싼 지역의 첨예한 군사적 대치 상황을 실제적인 무력충돌로 몰아갈 수 있는 미국의 위험천만한 적대적 군사행동에 엄중한 우려를 표시한다"며 "더 이상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도발 행위를 중지하라"고 경고했다. 

또 "우리는 횡포한 적수국과의 격돌 구도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힘을 통한 지배를 맹신하고 있는 패권적 실체인 미국에 대해서는 철저히 상응한 힘으로써 견제해야만 한다는 것이 현실이 제시하고 있는 해답이며 이미 우리가 견지해나가고 있는 대응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적수들에 대한 자기의 행동 선택과 대응 방식을 보다 명백히 할 것"이라며 "공화국 무력은 지역의 안전 환경을 위협하는 근원들에 대한 억제 행동을 실행하고 도발자들을 응징하기 위한 자기의 합법적인 권리를 주저 없이 행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그간 미군 주요 전략 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한미 연합훈련 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러면서 한미 군사 활동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주된 원인이라고 주장해왔다.

지난 9일에도 논평을 통해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가 참가한 한미일 연합공중훈련, 한미 공군의 연합 '쌍매훈련' 등이 "지역 긴장 고조의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바라지 않는 결과만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더불어 최근 북한을 향해 대화에 응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에 맞춰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해 미국의 태도를 관찰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