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에 3공장도 요청했다, 30년간 뒤처진 신산업 일으킬 것" [日반도체 부활 下]

기무라 다카시

기무라 다카시

지난 6일 구마모토현청에서 만난 기무라 다카시(木村敬) 구마모토현지사는 “최근 TSMC 경영진을 만나 최첨단 기술을 사용한 제3공장 투자를 요청했다”며 “이젠 최첨단 반도체 공장 유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도체라는 작은 칩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반도체를 사용한 다양한 산업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들었다.

TSMC가 2021년 구마모토 진출을 결정하면서 구마모토는 ‘상전벽해’ 중이다. 양배추 밭과 당근 밭이 반도체 생산기지로 변모하고 있다. TSMC 공장 유치의 부수적 효과도 크다. 구마모토로 몰려든 반도체 관련 기업만 62곳, 앞으로 10년간 11조2000억 엔(약 106조5700억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할 정도다.

기무라 지사는 “TSMC의 제1공장·제2공장은 이미 자동차·스마트폰 등 ‘현존 산업’을 위한 공장”이라며 “만약 제3공장이 2나노(1나노는 1억 분의 1m), 3나노 공정의 첨단 반도체를 제조한다면 구마모토가 ‘새로운 산업 일으키기’ ‘미래산업 만들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0년간 일본은 대만과 한국에 뒤처져 있었기 때문에 반도체 활용 산업이 거의 성장하지 않았다”며 “AI(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로봇, 원격 진료 등 신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최첨단 반도체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무라 지사는 제3공장 유치 가능성에 대해선 “TSMC 경영진이 말한 (유치 조건은) 제1공장과 제2공장이 원활하게 운영되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 그리고 TSMC에 대한 지역 이해가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TSMC 공장 건설과 함께 시작된 도로 정체 문제, 지하수 고갈에 대한 지역민의 우려 등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반도체 인력 부족도 당면 과제다. 그는 “저출산이 문제지만, (필요 인력이) 그렇게 어려운 수치는 아니다”고 말했다. 구마모토대를 비롯해 2년제 현립 단기대, 고등전문학교, 공업고 등에 반도체 과정을 개설하는 등 교육체제는 정비된 상태다. 지금은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겠다는 젊은 인력을 모으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무라 지사는 “한국과의 협력”도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도체 관세 부과 우려와 관련해서다. 그는 “제1공장과 제2공장은 주로 일본의 자동차와 스마트폰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곳이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미·중 간 경제전쟁이 시작될 경우 휩쓸리지 않도록 일본·대만·한국이 (함께 대응할) 반도체 생태계를 꾸려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