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히용, 푸틴 측근 만났다…김정은 답방, 대미 전략 조율했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왼쪽)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고르키 국영 관저에서 이히용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만났다. AP, 연합뉴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왼쪽)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고르키 국영 관저에서 이히용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만났다.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 중인 이히용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만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북·러 양국의 고위급이 전격적으로 만난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북한 노동당과 러시아 통합러시아당의 당대당 교류의 일환이지만, 미국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종전 협상의 진척상황과 향후 대책까지 논의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과 관련한 큰 틀의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프콘탁테(VK)에 이 비서와 회동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북·러가 지난해 6월에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북·러조약이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자주 정책 추구에 대한 공동 열망에 완전히 부합한다"다고 언급하면서다.

이어 러시아와 북한의 무역과 경제협력이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며 양측이 다양한 파괴적 압력에 저항하며 결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통합러시아당과 조선노동당의 대화를 강화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며 "러시아와 북한 정부 간 관계에서 필수적 부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북·러 양국 정상의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고위급이 만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두 사람은 통상적인 카운터파트도 아니라 다소 이례적 면담으로 볼 수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우크라이나 종전과 관련한 새로운 돌파구가 열리는 시점에 북·러 고위급이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김정은의 모스크바 답방은 물론 트럼프에 대한 공동의 메시지를 조율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히용 당 비서(간부부장)를 단장으로 하는 북한대표단은 러시아 통합러시아당의 초청으로 지난 24일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지난 25일에는 블라디미르 야쿠셰프 통합러시아당 사무총장과 만나 양 정당 간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