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매체 "포위된 북한군, 집단투항 가능성…한계 몰린 상황"

지난해 11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서 전장 투입 전 훈련을 받고 있는 북한군. 이후 북한군 사상자는 4000여 명에 이른다. 사진=안드리 차플리엔코(우크라이나 언론인) 텔레그램 캡처

지난해 11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서 전장 투입 전 훈련을 받고 있는 북한군. 이후 북한군 사상자는 4000여 명에 이른다. 사진=안드리 차플리엔코(우크라이나 언론인) 텔레그램 캡처

우크라이나 매체가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투입된 북한군 일부가 집단으로 투항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유로마이단프레스는 러시아군이 전날 탱크와 보병을 동원해 우크라이나군의 포위망을 돌파하려 했으나 실패했다며, 포위된 북한 병사들이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한계 상황에 몰린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포위된 북한군의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군은 애초에 북한군이 고립된 니콜스케 마을에 보급품을 전달하려 했으나 모든 시도가 우크라이나군에 차단되면서 실패했다. 이에 러시아군은 마을 남쪽과 북쪽에서 동시에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해 북한 병사들을 탈출시키는 전략으로 변경했다.

러시아군과 북한군으로 구성된 남쪽의 침투 부대는 야간에 숲을 통해 이동한 뒤 우크라이나군을 기습해 근접 전투를 벌이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드론부대가 열화상카메라를 이용해 숲을 통해 이동하는 병력을 포착했다.


드론부대의 좌표를 전달받은 우크라이나 포병은 남쪽 침투 부대가 나무가 덜 밀집된 지역까지 이동할 때까지 기다린 뒤 집속탄을 포함한 포격을 퍼부었다.

우크라이나군이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포격이 시작되자 러시아군과 북한군은 흩어지지 않고 집단으로 모이는 모습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혼란 속에서 대응책을 찾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병력이 한곳에 집중되면서 우크라이나 포병의 주요 표적이 됐고 한 발의 포격으로도 다수의 병력을 제거할 수 있었다고 유로마이단프레스는 보도했다.

"기습을 노렸던 러시아의 침투부대는 몇 초 만에 소멸했다"고 매체는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전차를 동원한 북쪽의 공격도 무산됐다.

우크라이나군은 숲을 이용해 마을 인근까지 접근한 러시아 기계화부대를 대전차용 폭탄을 장착한 '1인칭 시점 드론'(FPV)으로 격퇴했다.

마을 북쪽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동안 포위된 북한군 일부가 탈출을 시도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을 활용해 이를 저지했다.

유로마이단프레스는 포위된 북한 병사들이 피로로 인해 자주 넘어지고, 이전보다 훨씬 느린 움직임을 보였다고 전했다.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항복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이러한 상황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매체는 러시아가 전날 공격에 북한군을 동원한 것은 예비 병력이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