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서울 지하철에서 접수된 유실물이 15만2540건으로 전년(14만6944건)보다 약 4% 늘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하루 평균 418건이 유실돼 서울 시민(지난해 말 기준 933만명) 61명 중 1명꼴로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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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유실물 센터에 보관 중인 다양한 유실물. 사진 서울교통공사
지난해 지하철에서 가장 많이 접수된 유실물은 지갑으로 3만6152건(23.7%)에 달했다. 이어 의류(15.3%), 휴대전화(13.8%), 가방(13.2%), 귀중품(5.2%) 순이었다. 교통공사 측은 “지갑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유실물 품목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같은 기간 휴대폰은 2~3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0년 4위였던 의류는 지난해 2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색 유실물도 있다. 반려동물용 파충류가 이동 장치에 담긴 채로 접수되거나 마네킹 얼굴, 이발소 입간판도 유실물로 들어왔다 한다.
지난해 지하철에서 습득된 현금은 5억6950만원에 이른다. 이중 4억3950만원(77.2%)을 본인에게 인계했다. 나머지 1억3000만원은 경찰에 인계했다. 지난해 2월에는 5호선 광화문역 직원이 열차 내에 현금 500만원을 두고 내린 승객의 돈을 무사히 찾아준 일도 있었다. 유실물이 가장 많이 접수된 역은 종착역인 4호선 불암산역(7391건), 5호선 방화역(5249건), 3호선 오금역(4345건) 순이었다. 차량 기지로 들어가기 전에 직원들이 열차를 확인하기 때문에 통상 종착역에서 가장 많이 유실물이 발견된다.
지난해 유실물 중 57%는 주인이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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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유실물 센터에 보관 중인 다양한 유실물. 포대 안에는 목도리와 장갑 같은 의류와 액세서리 등이 담겨있다. 사진 서울교통공사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하루 700만명이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니 다양한 유실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중요 유실물은 반드시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만들고, 의류 등 일부 물품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복지기관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