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잠원동 본사 부지 포함 1조원 규모 자산 유동화 추진

27일 롯데건설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 부지 매각을 포함한 1조원 규모의 자산 유동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이 1980년부터 본사로 사용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롯데건설 본사 사옥은 자산 가치가 약 5천억 수준으로 평가된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롯데건설 본사 모습. 연합뉴스

27일 롯데건설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 부지 매각을 포함한 1조원 규모의 자산 유동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이 1980년부터 본사로 사용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롯데건설 본사 사옥은 자산 가치가 약 5천억 수준으로 평가된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롯데건설 본사 모습. 연합뉴스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 가운데 롯데건설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 부지 매각을 포함한 1조원 규모 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롯데건설은 1980년부터 사용해 온 서울 잠원동 본사 부지에 대해 매각, 자체 개발, 자산 매각 후 재임대(세일즈앤리스백) 등 다양한 옵션을 두고 수익성을 비교 분석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외국계 컨설팅업체 등에 용역을 맡길 업체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 단지 사이에 위치한 롯데건설 본사 부지는 약 1만㎡ 규모로 공동주택 등 주거시설로 개발이 가능해 이전부터 개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시장에서는 해당 부지의 매각가를 약 50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매물로 나올 경우 시행사나 자산운용사 등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은 업체 선정 및 컨설팅 절차를 거쳐 최적의 자산 유동화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국에 보유 중인 자재 창고 부지 등 부동산 자산과 임대주택 리츠 지분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본사 부지를 포함해 추가 자산까지 매각하면 약 1조원의 자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조원이 확보되면 지난해 3분기 기준 210%였던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이 150%로 낮아지고 경상이익은 1000억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결정은 계열사들의 비효율 자산 정리를 추진하는 그룹 기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은 최근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비핵심 사업 및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케미칼 등 주요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며 유동성 위기설이 제기됐고 이후 사업 재편 및 비핵심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건설도 사업 확장을 추진하다 2022년 우발채무가 6조8000억원까지 증가하면서 유동성 문제가 불거졌다. 이후 계열사 대여 및 출자에 더해 시중은행 등과 2조3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펀드를 조성해 자금을 추가 확보했으며 지난해 우발채무를 3조9천억원까지 줄였다.

최근 건설업계 불황이 이어지며 중견·중소건설사들이 잇달아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업황이 악화한 점도 롯데건설이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는 배경으로 꼽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당장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 아니라 오히려 회사가 안정된 상태에서 자산 매각을 검토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검토에 착수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