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일 창설된 해군 기동함대사령부가 첫 전대급 훈련을 실시했다. 임무에 따라 동·서·남해 어디든 투입되는 기동함대의 실전 대비태세를 새로운 지휘 체계에서 담금질한 것이다.

 
27일 해군에 따르면 기동함대사령부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서해와 남해상에서 군사대비태세 확립을 위한 해상훈련을 진행했다. 기동함대사령부 창설 후 이지스구축함 등 기동함대 전력이 참가하는 첫 전대급 협동훈련으로, 기동함대의 71전대와 3함대의 31전대 전력이 참가했다.

구체적으로 기동함대 소속 7600t급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4400t급 구축함 대조영함, 4200t급 군수지원함 천지함은 물론, 3함대 소속 2500t급 호위함인 전북함·광주함, 450t급 유도탄고속함 박동진함 등 함정 9척과 잠수함 1척, 항공기 13대가 참가했다.  

이번 훈련은 기동함대가 남해를 수호하는 3함대의 전력과 어우러져 북한 도발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데 중점을 뒀다. 동·서·남해를 각기 관할하는 해역함대(1·2·3함대)와 달리 필요한 해역 어디서든 부여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동함대의 실전성을 입증한 것이다.

해군 관계자는 “대함사격, 대잠전 훈련, 적 항공기에 대한 SM-2 함대공 유도탄 교전통제 훈련, 함정 피해 복구 및 손상통제훈련 등을 통해 해상, 수중, 공중에서 적 도발에 대한 대비 태세를 확립했다”며 “특히 세종대왕함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적 탄도탄을 탐지·추적하는 훈련으로 해상 기반 한국형 3축 체계 역량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최신예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이 올해 말 전력화를 마치고 기동함대의 전면에 나서 작전을 시작하면 해상에서의 3축 체계 작전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정조대왕함은 탐지거리 1800㎞에 달하는 스파이 레이더로 북한 미사일을 탐지할 뿐 아니라 기존 이지스함에 없던 종말단계 탄도탄 요격미사일 SM-6 등으로 직접 대응도 가능하다.  

세종대왕함 함장 조범상 대령은 "기동함대 창설 이후 첫 전대급 기동훈련을 통해 작전을 승리로 종결할 수 있는 필승의 전투태세와 정신 무장을 확립했다"며 "실전적 훈련으로 적이 도발하면 강력히 응징·격퇴할 수 있는 작전태세를 완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