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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3대 자동자 제조업체 스텔란티스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지난해 11월 보고서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북미 지역 생산차량 중 39%를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한다. 멕시코와 캐나다산 차량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의 원산지 규정에 따라 부품 요건을 충족해 무관세 혜택을 받는다. 나머지 빅3 업체 중 GM은 이 비중이 36%, 포드는 18% 정도다.
이와 관련, 엘칸 회장은 "지프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와 램(Ram) 픽업트럭 제조업체가 이미 해당 규정에 따라 미국산 부품 함량을 준수한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도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규정으로 미국 (자동차) 업계에 구멍이 뚫릴 것"이라며 "아시아와 유럽에서 차량을 수입하는 업체들에겐 '뜻밖의 횡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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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유럽 산업 정상회의 2025'에 참석한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로이터=연합뉴스
이에 올로프 질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무역담당 대변인은 "EU는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에 대한 정당화될 수 없는 장벽에 맞서 단호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가디언은 "EU가 (트럼프의) 새로운 관세에 신속하게 보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EU는 트럼프 대통령이 "EU는 미국을 망쳐놓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질 대변인은 "EU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자유 시장이며, 이는 미국에도 이익(boon)이 돼 왔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워싱턴이 경제 통합을 강화하고 역내 갈등을 줄이기 위해 EU 등 블록 형성을 장려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