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무관 한' 풀까...분데스리가 21골 폭발 뮌헨도 선두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하는 케인. 로이터=연합뉴스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하는 케인. 로이터=연합뉴스

'무관의 스타 골잡이' 해리 케인(32·바이에른 뮌헨)이 꿈에 그리던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까.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7일(한국시간) 2024~25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우승 판도를 분석하며 "시즌 종료까지 11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라이벌 팀인 2위 레버쿠젠(승점 50)에 8점이나 앞선 선두 뮌헨(승점 58)의 우승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시즌 28승 6무로 무패 우승을 달성한 레버쿠젠을 크게 따돌린 뮌헨 구단과 팬은 우승을 예감한 듯 벌써부터 축제 분위기다. 특히 올해가 뮌헨 구단 창단 125주년(1900년 창단)이 되는 해라서 더 의미가 남다른 우승이 될 거라는 게 독일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뮌헨 공격수 케인은 구단과 팬 만큼이나 들떠 있다. 무관의 한을 풀 절호의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파트너로 활약하던 케인은 2022~23시즌 12년간 뛴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이적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케인은 토트넘에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세 차례나 차지했지만, 단 한 번의 우승 경험이 없었다. 팀 전력이 약했다. 케인은 우승을 위해 친정팀을 떠나 '스타 군단' 뮌헨에 입단하는 강수를 둔 것이다. 

케인은 독일 무대 첫 시즌 우승이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하지만 11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했던 '절대 강자' 뮌헨은 하필 케인이 합류한 2022~23시즌 3위로 내려 앉았다. 케인은 득점왕(36골)을 차지했지만, 팀은 유래 없는 부진에 빠졌다. 컵대회도 전부 탈락했다. 독일 언론에선 "케인의 '무관 저주'가 팀을 집어삼켰다"며 '케인 괴담'을 전했다. 그럴수록 케인은 "내가 우승이 없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은 침묵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이를 더욱 악물었다. 

올 시즌도 기복 없이 득점포를 가동 중이다. 21골(8도움)로 리그 1위다. 컵 대회를 통틀어선 29골(10도움)을 기록 중이다. 케인은 2관왕까지 바라보고 있다.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랐다. 다음 달 5일 레버쿠젠과 8강행을 다툰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제이미 캐리거는 슈포르트 빌트 인터뷰에서 "케인은 지난 10년간 유럽 최고 골잡이였다. 다만 운이 없어서 우승 전력의 팀을 만나지 못했다. 올 시즌 우승해서 그를 향한 '무관 비판'을 잠재우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