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태균씨가 지난해 11월14일 오후 공천을 대가로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대기 장소인 창원교도소로 가기 위해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검찰은 27~28일 양일에 걸쳐 창원지검에서 명씨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검찰은 명씨가 창원지법에서 재판을 받는 점, 명씨가 다리가 불편해 거동이 힘들다고 한 점, 명씨가 수감 중이라 양일간 조사 시 교정본부 인력이 장기간 이동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해 창원지검 조사를 택했다고 한다.
명씨 측 법률대리인 여태형 변호사는 이날 오전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정치인이 명태균씨에 대해 사기꾼과 잡범 등의 표현을 써가면서까지 도움을 받은 부분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며 “명씨는 그 정치인들의 민낯이 어떤 것인지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명씨가 운영에 관여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20대 대선 경선에서 윤 후보를 돕기 위해 3억7520만원을 들여 총 81차례(비공표 23회·공표 58회)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하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이 2022년 6·1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공천을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황금폰’으로 불리는 휴대전화·이동식 저장장치(USB)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공천 개입 및 ‘여론조사 무상 제공 의혹 등과 연관된 통화 녹음과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확보했다. 그중 한 통화녹음엔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윤상현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이름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김영선(65) 전 의원 공천을 말해 두겠다’는 취지로 말하고, 김건희 여사도 ‘당선인이 전화했다. 걱정하지 말라’고 전한 내용이 담겼다. 지난해 11월 13일 작성한 창원지검 수사보고서엔 “김 여사는 명씨가 제공하는 여론조사를 단순히 참고삼아 받은 것을 넘어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요청한 게 아닌지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다”는 표현이 담겼다.
吳·洪으로 수사 뻗어가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11월 26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 기자설명회를 마친 뒤 명태균, 강혜경 씨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명씨와 강혜경씨는 김씨가 2021년 2~3월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인 강씨 개인 계좌로 5차례에 걸쳐 3300만원을 송금했다고 진술했다. 오 시장과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진 시점이다. 검찰은 이 비용이 명씨가 운영에 관여한 여론조사 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진행한 오 시장 관련 비공표 여론조사 13차례 등에 대한 대가인지 아닌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김씨는 2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 시장 등 여권 정치인들의 여론조사 비용을 대주며 명 씨를 도와준 것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오 시장 측은 제기된 의혹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그래픽=김영희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