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연휴 내내 전국에 봄비 내린다…강원 영동엔 50㎝ 눈폭탄

지난 12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백제대로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2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백제대로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바싹 메마른 전국을 적셔줄 봄비가 삼일절 연휴 내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 영동에는 최대 50㎝ 이상의 폭설이 쏟아질 것으로 예고돼 교통 대란이 우려된다.

기상청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27~28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약한 비가 내리다가 다음 달 1일부터 전국으로 비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는 27일 밤에 제주도와 전남 해안에서 내리기 시작하겠고, 28일 새벽에는 남부지방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5~10㎜ 정도다.

따뜻한 남서풍이 불면서 기온도 점차 오를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28일부터 아침 기온이 영상권을 유지하겠고, 한낮에도 12~13도까지 오르면서 비교적 포근한 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비 전국 확대…산불 위험 해소될 듯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는 시점은 연휴 첫날인 다음 달 1일부터다. 남쪽의 온난다습한 공기와 북쪽의 한랭건조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비구름대가 발달하기 때문이다. 김영준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일 아침 전남해안·제주권을 시작으로 강수역이 밤에는 전국으로 확대할 것으로 본다”며“이튿날에도 전국에 비가 이어지고 강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내린 단비로 인해 습도가 오르면서 최고조에 이른 산불 위험도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대부분에 내려진 건조 특보도 점차 해제될 전망이다.


2일 밤부터 기온 하강…강원 영동엔 50㎝눈폭탄 예고

지난 7일 눈이 내리는 가운데 광주 북구 중흥동 한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뉴시스

지난 7일 눈이 내리는 가운데 광주 북구 중흥동 한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뉴시스

연휴 중반을 지나는 2일 밤부터는 북쪽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해 다시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전국에 내리는 비도 지역에 따라 눈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비 또는 눈은 4일까지 내리다가 점차 그칠 전망이다.

특히, 강원 영동과 경북 북동 산지를 중심으로는 5일까지 50㎝가 넘는 눈폭탄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기온 변화에 따라 눈 구역이 확대되면서 수도권을 비롯한 내륙 지역에도 대설특보가 내려질 수 있다.

김 분석관은 “연휴 기간 때 교통량이 많은 가운데 강원영동·북동산지를 중심으로 매우 많은 눈이 예측돼 일부 지역에 극심한 교통혼잡이 예상된다”며 “차량 이용 시 사전에 월동 장비를 준비하는 게 좋다”고 했다. 이번에 내리는 눈은 습하고 무거운 습설 형태여서 시설물 붕괴 등에도 대비해야 한다.  

한편, 27일 오후부터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경우 다음 달 2일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보여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