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체 종사자, 4년 만에 첫 ‘마이너스’…"건설업 침체 영향"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는 중년 구직자의 모습. [뉴스1]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는 중년 구직자의 모습. [뉴스1]

지난달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건설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2021년 3월 이후 46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989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2000명(0.1%) 감소했다. 이 조사에서 종사자가 감소한 것은 2021년 2월(-40만6000명) 이후 46개월 만이다. 2021년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고용 시장이 크게 휘청일 때다.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종사자가 큰 폭으로 준 탓이 컸다. 건설업 종사자는 전년 동월 대비 11만4000명(7.8%)이 줄어 전체 산업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7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건설업의 취업 한파가 제조업으로 옮겨붙은 모습도 확인됐다. 같은 기간 제조업은 1만1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종사자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21년 5월(-8300명) 이후 43개월 만이다. 

김재훈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반도체와 같은 핵심적인 제조업 업종은 양호하다”며 “건설업 악화로 이와 관련된 제조업 고용이 악영향을 받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약한 일자리’부터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상용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1만2000명(0.1%) 증가했지만, 임시 일용근로자와 기타 종사자는 각각 1만9000명(1%), 1만4000명(1.2%) 감소했다.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334만2000명으로 1만8000명(0.6%) 증가했지만, 300인 미만인 사업체 종사자 수는 1만6553명으로 4만명(0.2%) 줄었다. 

채용시장도 얼어붙었다. 채용 중 상용직은 40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5000명(10%) 감소했다. 임시 일용직 채용도 7만 명(13.2%)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