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길에 주식투자, '8 to 8' 시대 열린다…내달 대체거래소 출범

다음달 4일 대체거래소(ATS) 출범으로 국내에서도 주식 투자 ‘8 to 8(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시대가 열린다. 27일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에 따르면 ATS 시장에는 국내 28개 증권사가 참여한다.

넥스트레이드 시장은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 ▶메인마켓(오전 9시~오후 3시30분) ▶애프터마켓(오후 3시30분~8시)으로 구성된다. 주식 거래 시간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기존보다 5시간 30분 늘어난다. 직장인 등이 근무시간을 피해 출·퇴근 시간에도 주식 투자를 할 수 있게 되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접속매매’ 방식 “투자자 주의” 

투자자로서 주의할 점은 장 초반 거래 체결 방식이다.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가 열리기 전 프리마켓에 참여하면 ‘접속매매’ 방식으로 거래를 맺는다. 접속매매란 주식 매수자와 매도자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거래를 체결하는 시스템이다. 직장인 A씨가 오전 8시 30분에 장에 들어가 전일 종가 1만원인 A주식 100주를 8000원에 매도 주문을 낸 경우, 같은 가격·같은 수량에 매수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즉시 거래가 체결된다.

이 같은 방식은 한국거래소가 장 초반 시가를 형성하는 방식과 다르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8시30분부터 제출된 매수·매도 주문을 모아 가장 주문량이 많이 분포된 ‘균형가격’을 찾아 시가를 정하고, 이 가격에서 거래를 맺어주는 ‘단일가 매매’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김진국 넥스트레이드 전무는 “한국거래소에선 장 초반에 꼭 팔고 싶은 주식이 있어 하한가로 주문을 내도, 주문과 상관없이 단일가로 형성된 가격에 거래가 체결되지만, 넥스트레이드에선 하한가로 ‘팔자’ 주문을 내면 주문 가격 그대로 체결돼 버릴 수 있다”며 “투자자 의향을 더 직접 반영하는 방식이지만, 가격 안정성 측면에선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첫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가 다음달 4일 출범한다. 출범 이후 정규 주식시장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 동안 열린다. 뉴시스

국내 첫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가 다음달 4일 출범한다. 출범 이후 정규 주식시장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 동안 열린다. 뉴시스

거래비용 낮추고, 중국·인도 증시 대응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가장 기대하는 투자자 편익은 거래비용이다. 한국거래소는 모든 거래에 거래대금의 0.0023%를 수수료로 부과하지만, 넥스트레이드 수수료율은 0.0013~0.0018%다. 정규 시장 마감 이후의 뉴스에도 즉시 대응할 수 있다.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후 4시에 마감하는 중국, 오후 7시에 마감하는 인도, 오후 5시에 개장하는 유럽 주식시장 상황도 ATS 환경에서 바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체거래소는 거래 안정성 점검 차원에서 거래 종목수를 점차적으로 늘린다. 내달 4일부터 14일까지는 롯데쇼핑·제일기획·코오롱인더 등 총 10개 종목에 한해 거래할 수 있다. 이후 17일부터 110개로, 24일부터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편입 종목으로, 31일부터는 800개 종목으로 확대한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거래 종목 제한, ETF 못해” 아쉬움도

증권가 일각에선 아쉬운 점도 지적된다. 메리츠·신영·신한 등 14개 증권사는 전산 시스템 미비 등으로 프리·애프터마켓에만 참여한다. 거래 종목도 800개로 한정된 데다, 전체 시장 거래대금의 16.6%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끄는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등은 거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넥스트레이드는 올해 말까지 ETF·ETN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는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거래시간 확대, 저렴한 거래 수수료 등 시장 변화를 투자자들이 폭넓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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