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젤렌스키 방미 막판 취소…마크롱 중재로 성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트르담 드 파리 대성당 재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엘리제궁을 나서고 있다. EPA=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트르담 드 파리 대성당 재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엘리제궁을 나서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막판 취소하려 했으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개입해 성사됐다고 프랑스 BFM TV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미국 행정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러 오지 말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이미 젤렌스키 대통령이 28일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뒤 상황이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고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통화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을 받아줄 것을 설득했다고 한다.

마크롱 대통령의 설득에 트럼프 대통령은 동의했고 이후 백악관에서 집권 2기 첫 각료회의를 개최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28일 미국을 방문해 광물 관련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키이우포스트 등 양국 매체는 이번 광물 합의의 공식 명칭이 ‘재건투자기금 규정과 조건 설정을 위한 양자합의’이며, 합의안에는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이나 양국의 자원수익 분배가 들어가 있으나 구제적 내용은 빠졌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광물 개발권을 주는 대가로 어떤 안보 보장 조치를 받아낼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마크롱, 미·러 우크라 종전협상에 유럽 대표 자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 사진 프리드리히 메르츠 엑스 캡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 사진 프리드리히 메르츠 엑스 캡처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차기 독일 총리로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26일 회동했다. 메르츠 대표는 프랑스 대통령 관저 엘리제궁에서 오후 8시부터 3시간 동안 저녁을 먹은 뒤 엑스에 “우정과 신뢰를 보여준 마크롱에게 감사한다. 양국은 유럽을 위해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다”고 적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 23일 독일 총선에서 CDU가 제1당에 오른 지 사흘만이다. 메르츠 대표는 부활절인 4월 20일까지 차기 연립정부 구성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메르츠 대표는 지난 21일 핵무기를 보유한 영국·프랑스와 핵공유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미국으로부터 ‘안보 독립’을 주장하며 마크롱 대통령의 유럽 자강론에 동조하고 있다.

메르츠 대표는 총선 당일 저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러 가던 마크롱 대통령과 장시간 통화했다며 “그가 미국 대통령에게 하려는 말이 내 생각과 완전히 일치했다”고도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내달 6일 유럽연합(EU) 특별정상회의 등에 메르츠 대표가 참석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해 따로 초청한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가 유럽을 빼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협상에 들어가자 이달 17일 유럽 정상들을 엘리제궁으로 소집해 대책회의를 했다. 이후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온 뒤 26일 유럽 각국 지도자에게 화상으로 회담 결과를 알리는 등 미국과 안보·통상 갈등에서 유럽 대표를 자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