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공조직은행, 골육종 환자에 정강이뼈 이식재 무상 지원

한국공공조직은행에 마련된 조직보관실. 기증자에게서 채취한 피부, 뼈 등의 인체조직을 보관하는 곳이다.

한국공공조직은행에 마련된 조직보관실. 기증자에게서 채취한 피부, 뼈 등의 인체조직을 보관하는 곳이다.

한국공공조직은행은 지난 4월 인체조직 희망나눔 사업의 일환으로 두 번째 인체조직 무상분배를 실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인체조직 희망나눔은 조직은행이 환자들의 치료 기회를 확대하고, 국민 건강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의료적·사회적 요건을 충족하는 환자에게 인체조직 이식재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번 무상분배는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한일규 교수가 집도한 골육종 환자 A씨의 수술에 지원됐다. 환자는 광범위한 절제술과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A씨를 위해 서울대병원 의료사회복지팀이 조직은행에 무상분배 지원을 신청했다. 수술에 사용된 정강이뼈 이식재는 서울대병원 의료사회복지팀과 의료진을 통해 조직은행에서 제공됐다.

의료계에 따르면 정강이 뼈 등 크기가 큰 이식재는 수백만원대에 이른다. 건강보험에서 95% 지원해 환자는 5%만 부담하면 되지만 A씨에겐 그마저도 큰 부담이었다고 한다.

한일규 교수는 “이번 수술에 사용된 정강이뼈는 환자의 다리 기능을 정상에 가깝게 회복시키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했다. 이러한 이식재를 공공 지원으로 제공한다는 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앞으로도 이식재 무상분배를 통한 치료 기회 확대가 더 많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A씨의 보호자는 “수술을 잘 받고 회복 중이며, 좋은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지원은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마음의 위안과 경제적 보탬이 되었으며, 치료 과정에서 큰 힘과 지지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뼈나 피부 등 인체조직은 의료 분야에선 필수재다. 국내에선 인체조직 기증이 드물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조직은행은 인체조직 이식재의 공익적 관리를 위해 지난 2017년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설립됐다. 조직은행은 조직기증지원기관이 기증받은 인체조직을 공익적으로 채취하고, 이를 가공해 의료기관에 분배하는 역할을 맡는다. 인체조직 희망나눔 사업은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환자(중위소득 180% 이하의 장애인, 중증질환자, 국가유공자 등)를 대상으로 뼈, 양막, 신경 이식재를 무상으로 지원한다. 

이형훈 조직은행장은 “앞으로도 인체조직 무상 지원 등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인체조직의 공적 분배 체계를 강화해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